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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억원에 낙찰된 영화계 거장의 F.P. 주른 시계

F.P. 주른 FFC 프로토타입

by 시계채널 이은경

지난 12월 6~7일 필립스 박스 앤 루소가 개최한 ‘뉴욕 워치 옥션 XIII(The New York Watch Auction: XIII)’이 5년 연속 모든 출품작을 판매하는 유례없는 성과를 달성했다. 총 매출액 약 638억 원(43,487,875달러)을 기록한 이번 경매에서는 약 158억 원(10,775,000달러)에 낙찰된 F.P. 주른의 ‘FFC 프로토타입’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다.

F.P. 주른 FFC 프로토타입 경매 결과 (2).jpg FFC 프로토타입

미국 영화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의 개인 소장 컬렉션에서 출품된 FFC 프로토타입은 코폴라 감독과 F.P. 주른의 창립자 프랑수아 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이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2012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한 코폴라 감독 소유의 와이너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사람의 손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고 이후 수년간 F.P. 주른은 이 개념을 발전시킨 프로토타입 작업을 이어갔다. 그 결과 2021년 완성된 FFC 프로토타입은 사람의 손 형태로 시간을 표시한 최초의 시계로 뛰어난 예술성과 탁월한 희소성을 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독립 시계 브랜드의 경매 사상 가장 높은 판매가를 경신한 이 시계의 손 모듈은 16세기 프랑스 의사인 앰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가 제작한 의수’ 르 프티 로랭(Le Petit Lorrain)’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철과 가죽으로 제작했던 이 의수는 내부의 기어와 스프링을 통해 작동했고 F.P. 주른은 르 프티 로랭을 현대 손목시계에 맞게 재해석해 이 시계의 미래적이면서도 중세적인 손 형태 오토마통을 완성했다. 이 모듈을 작동시키기 위해 F.P. 주른은 7년에 걸쳐 무브먼트의 설계를 정교화했고 그 결과 두께 8.1mm의 무브먼트를 탄생시켰다. FFC 프로토타입은 프랑수아 폴 주른 본인용을 위한 1점과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를 위한 1점까지 단 두 점만이 제작되었다.

FPJourne, FFC 5.jpeg FFC 프로토타입

FFC 프로토타입을 포함해 뉴욕 워치 옥션 XIII에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개인 소장 컬렉션 7점이 출품됐으며 판매가가 가장 높은 10 작품은 모두 독립 시계 브랜드인 F.P. 주른과 필립 뒤포의 시계가 차지해 독립 브랜드의 약진을 증명했다. 이외에도 롤렉스와 파텍 필립 등의 희귀 모델들이 훌륭한 성과를 거둔 이번 경매에는 2000명 이상의 등록 입찰자가 참여해 필립스 박스 앤 루소의 1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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