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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ZURE POET Mar 16. 2023

[나의 논어 읽기] 學而 4

공부 나이 여섯 살

論語/學而 4


曾子曰  증자 왈

吾日三省吾身  오 일삼 성오신

爲人謀而不忠乎  위인모이 불충호?

與朋友交而不信乎  여붕우교이 불신호?

傳不習乎  전 불습호?


증자 선생님이 말씀 하신다.

나는 매일 세 가지로 나 자신을 성찰한다.

타인을 접촉하면서 不忠(진심을 다하지 않음)을 했는가?

어울려 벗들과 교유하면서 不信(믿음을 다하지 않음)을 했는가?

(제자들에게) 不習(배운 것을 익히지 않음)을  전했는가?


吾日三 : 나는 하루에 세 가지로

省吾身 : 나 자신을 성찰한다

        | 吾身=自身

爲人謀而 : 타인을 접촉하면서

        | 人=他人

        | 謀 꾀하다 도모하다, 묻다 의논하다, 모이다 접촉하다

        | 而 ~하면서 ~할 때에 <때, 부대상황>

不忠乎 : 진심 다 하지 않았는가? (= 다 했는가?)

        | 忠 진심을 다하다

與朋友交而 : 모여서 벗을 사귀면서, 모여서 교유하면서

        | 與 더불다 함께 하다, 주다 베풀어 주다

        | 朋友 : 공부 벗 = 도반(道伴)

不信乎 : 불신했는가? 믿지 않았는가?

        | 信 믿다 심임하다

傳不習乎 : (제자들에게) 不習(익히지 않음)을 전했는가? 전하면서 오히려 내가 익히지 않지는 않았는가?


[COMMENT] 증자샘은 스승, 공부 벗, 제자들 사이에서 일생을 살았을 것아다. 그에게 타인과 붕우는 거의 스승, 도반, 제자들일 것이다.

그러니 위의 해석을 보편적 해석이라 이해하고 다음과 같이 해석도 해보고 싶다.

“나는 매일 이 세 가지로 나 자신을 성찰한다.

스승께 또 제자를 가르치면서 충심을 다 했는가?

벗들과 어울려 교유하면서 그들을 믿고 그들의 믿음을 받도록 행동을 했는가?

제자를 가르치면서 스스로 習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는 않었눈가?”

분명히 증자샘은 이렇게 자신이 진정한 스승인지 성찰했을 것아다.


*習 : 습은 머리 속의 지식, 입술 끝의 말보다는 행동으로 몸에 베여 들어가고 행동으로 몸에서 나올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아주 좋은 예는 효이다. 효가 성실하게 발현 되는 한 가지 사례는 조상의 묘에 대한 벌초와 성묘이다.

길을 막고 누구애게 물어보아도 효가 나쁘다는 사람은 없다. 그럼 누가 효를 실천하는가? 누구에게 습이 되어 있을까? 지식으로 효를 한다면 서울대학생이 가장 효도를 잘할 것이다. 서울대학생이 조상 묘의 벌초를 가장 잘 하고 설과 추석이면 성묘를 가장 잘 할 것이다. 그런가? 습은 어린시절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다니며 익혀 몸에 베이지 않으면 행동으로 나오지 않는다. 효, 제, 충, 신, 인은 높은 수준의 도덕 윤리 철학이지만 머리 속의 지식으로가 아닌 행동으로 습이 되어야 제 할 일을 하게 된다.


*傳不習 : 가르치면서 일상에서는 내가 가르친 것을 거스르는 행동을 할 때가 많다.

학교에서 샘이 학생들에게 “책상 정리를 해라. 자기 주변을 깨끗이 해라.“하고 훈화하는데 교무실에 갔을 때 보니 샘 책상 어질러 진 것이 장난이 아니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철저히 실천하자.” 훈화하고나서, 정작 학급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잘 분리되어 배출장에 오는데 샘들이 사용하는 실에서 나온 봉투에는 분리가 안 된 채로 마구 섞여 있다.

이 것은 不習을 傳하는 전형적인 예이다. 가정에서도 아이들 눈에 보기에 부모가 말 다르고 행동 다르게 하는 경우는 없지 않다. 모두 ‘傳不習’한 경우이다.

202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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