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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AZURE POET Mar 19. 2023

[나의 논어 읽기] 어른 1

공부 나이 여섯 살


論語(따따부따)/友愛하고 살아라


한 젊은이가 묻는다:

밖에 나가 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매께서 말씀하신다:

“일 헌 사람은 내 일에 재미를 붙이고 살아야제.

나 혼차만 된 시상이 어딨다냐.

‘내가 일 합네“ 허고 내 자신헌티도 생색내지 말고

노는 것 맹키로 살아라.“


젊은이가 묻는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매께서 말씀하신다:

“밥이 보약이어야.

밥을 많이 묵어라.

아그들도 배가 뽈깡 인나게 잔 믹이고,

어른들도 밥심 나게 묵고 살아라.

어매는 항시 잘 챙겨 묵는다.“


젊은이가 또 묻는다:

사람과 잘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까.

어매께서 말씀 하신다:

“앞으로 옆으로 우애허고 살아라.

어매는 이날 평상 넘허고 다툴 일이 없드라.

저 사람이 조깨 거석허믄

내 맘을 쪼깨 접으믄 되야.

혹간에 나쁜 맘이 들라 그러믄

‘꿀떡’ 생켜불어라.

그라제, 꿀떡 묵는 것 맹키로

내가 좋으믄 저 사람도 좋은 것이여.

내가 웃으믄 저 사람도 웃는 뱁이다.

앞에 옆에가 모다 내 거울이여.“


[COMMENT] 논어의 말씀이라는 것이 공부 엄청 한 먹물들이 따따부따한 말씀 아니겠는가.

평생을 자연과 생명에 대한 잔잔한 두려움으로 경외하며 눈 앞에 닥친 입에 밥 떠넣는 문제부터 사람 노릇 하는 일까지...

근면하고 성실하게 살아서 오늘까지 유구한 인간세를 장강의 물결처럼 면면히 흐르게 한 우리 조상, 부모, 어른들은...

오직 삶에서 ‘내가 체험한 지혜’를 유식하지 않아서 가식 없고 진솔한 무식한 말로 젊은이들에게 주셨다.


* 友愛 : 그 동안 얼미나 되는 지 모르게 오래동안 듣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았던 이 말을 접하니 마음 속에서 잔잔한 파문이 일고 설렘이 반짝반짝거린다. 우애! 얼마나 좋은 말인가.

자기의 사춘기 무렵을 기억하는 사람은 친구가 얼마나 좋은 존재였는지 생각 날 것이다. 한 때 나의 전부였던 부모보다도 더 좋은 사람, 불경스럽지만 엄마 아빠 없이는 살아도 ‘이’ 친구 없이눈 못 살 것 같기도 했다.

심리적으로 남녀로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여 마치 동성애자로 착각이 둘 정도로 좋아하기도 한다.

좋은 친구와의 사랑 같은 우정의 경험은 성인이 되면서  타인을 대할 때 꼭 필요한 친구정신friendship으로 대하는 인성과 인격이 발전되는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늘 좋은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해주는 부부우애, 사랑하는 연인 같은 관계의 형제우애, 직장에서 동료우애... 생각만 해도 유쾌한 느낌 뿐이다. 우애하고 살자.


인용 글 출처 : 블로그 <녹향> 세상 이야기>전라도 지역어

: http://shs710.tistory.com/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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