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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ace Odyssey Feb 05. 2023

23년 초 새로운 시작

새 도메인 - 덕업일치의 시작


첫 회사에 입사했던 시점으로 부터도 약 12년이 지나서


초반 몇 년간은 실무자로서

이후 몇 년간은 프로젝트나, 팀의 책임자이자 리더로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 중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도메인의 업무는 '소셜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일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과 연결 되고 싶다는 생각, 바램

그래서 이쪽 도메인에 합류할 때는, 극 초기 스타트업이여도 열정을 믿고서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10대 학창 시절에는  PC통신 혹은 경진 대회 등에서나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약간은 고독했던 Nerd였던 나는, 언젠가 내 자녀는 - 비슷한 사람과 더 잘 어울리게 하고 싶었기에

클래스팅에 초기 멤버로서 기여하고 나중에는 풀타임 재직했었고


인싸들의 오프라인 술자리 문화,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이나, '팬덤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몰랐음에도 

언젠가는 구현될 개인화와 추천, 그리고 그를 통한 '연결'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서  

'짠 컴퍼니'의 코 파운더로서 회사의 시작부터 관여해서 서비스의 런칭 초기 까지 함께 했던 것 같다. 


다만, 시간이 지나보니, 내가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이상적인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의 내가 충분히 준비 되었었나?를 깊게 통찰 했을때, 답은 '아니'였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이 반드시 대중이 원하는 방식은 아닐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이 길이 옳다는걸 확신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계속 걸어갈 용기가 내겐 없었던 것 같다.

때로는 무모한 용기가 사실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지만... 


내가 틀리지 않음을 확신하지 못하는데, 이 상태에서 팀을 리드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리더십의 소유자인가? 에 대해서는 - 회사의 초기 멤버이자, 방향을 리드해야한 입장임에도 충분히 그렇지는 못했다 라는 반성을 깊이 하게 되었다.


그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몇 달간 가졌고, 


그리고 그 사이 여러가지 개인적으로는 안좋은 일들이 많이 겹쳐서

약간의 휴식기가 필요했고, 푹 쉬면서 -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찾았고, 다시 한번 불을 지펴볼 확신을 얻은 상태에서 올해 초 (23년 2월)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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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잘 알고, 자신 있다 생각하는 취미의 분야에서 한번 활약해 보자,
이번엔 즐기면서 오랫동안 진득하게 한번

이번의 도메인은, '내가 가장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는' 분야이자, 20년쨰 취미로서 즐기고 있는 '텍사스 홀덤' 게임의 개발쪽을 직업으로서 선택하게 되었다. 


이 선택이 '덕업일치'일지 혹은 취미는 취미고 일은 일이여야하는게 경계가 모호해져서 취미를 잃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가까웠던 주변 지인들이 - 덕업일치를 하고서 몇 년이 지나 꽃 피우는걸 보면서

과거에 나는 확신하지 못했었으나 결국 일을 즐기면서, 너무 좋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는 그 방향이


지금의 나에게는 '자존감, 자신감'을 고양하는 한편으로는, 다른 분야를 두루 거치며 배워온 '제네럴 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잘 융합해볼 기회라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었다.


당분간은 새 도메인에 적응하고, 새 회사의 시스템을 익히면서 개선 포인트도 찾아내는 형태로


'PM으로서 입사 후 첫 60일 안에 반드시 해야할 일' 리스트를 만들고 지워나가 볼 예정.


올 봄까지는 적응기를 가질 내 스스로에게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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