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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ung Choi Nov 17. 2022

나의 취향 이야기

어떤 것을 소비하고,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우선 첫 번째 글에 이어서..  제 취향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 본다면, 


취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어떤 곳에 소비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비라는 것이 개인의 예산 제약이나, 노출되고 있는 환경 등에 따라 제약이 있겠지만 그래도 돈과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기준이 될 듯합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저는 좀 unique 한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과 같은 옷을 입거나 또는 너무 유행하는 것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Mass보다는 Minor 감성이라고나 할까요.. 중국집에서 모두가 짜장과 짬뽕을 먹는다면.. 저는 그냥 울면을 시켜먹습니다. ㅎㅎ


추가로 그 기능 즉, 본질에 충실하게 잘 만든 제품을 사랑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하지만 그 본질보다는 마케팅이나 겉모습에 치중하는 제품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잘 걸러내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통해서 자신을 잘 드러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요즘 읽고 있는 책인 헤비듀티 에 나타난 특성, (책에 소개된 브랜드보다는) 공들여 잘 만든 제품이라는 특징에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뭔가를 선택할 때, Maker의 이야기를 듣고 소비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들이 이 제품을 만들 때 얼마나 고민을 하였고,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고, 또 그들이 어떠한 이유에서 이 제품을 만들었고 또 어떤 것을 지향하는지 등등. 이런 것들이 제품에 녹아들게 되면 그 제품에는 보다 신뢰감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그 고민들이 녹아든 지점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구요.. 


이런 사항들이 반영된 소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브랜드들이 생깁니다. 제가 아래의 브랜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이 브랜드를 소개한다기보다는, 위의 제가 가진 특성들을 잘 반영한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잘 드러내기 때문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브랜드들이 취향 저격하였는지에 대해서 짧게 저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취향 품목에 대해서 몇 가지를 공유하면(제 이야기이기 때문에 개인 인스타그램에서 사진들을 캡처해 봄), 



1. 시계 : MONDAINE

구매한 지 15년은 된 시계인데, 시계가 유명한 스위스의 기차역에 걸려있는 큰 시계를 손목시계로 만든 것입니다. 유명 luxury 브랜드의 비싼 명품 시계는 아니지만, 시계라는 기본 기능에 충실하고, 심플한 디자인이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위의 사진은 스위스 기차역에 있는 대형 몬다인 시계입니다. 심플하고 기능에 충실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다른 불필요한 장식이 없습니다. 게다가 그 속성을 가져와서 손목 위에 시계도 만들었습니다. IWC라는 시계(결혼 예물) 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이 시계에 더 손이 가게 되는 것이 이 시계가 가진 매력인 듯합니다. 




2. 자전거 : Moulton


몰튼이라는 자전거는 일반적으로 그리 유명한 자전거는 아닙니다. 오히려 미니벨로에서는 브롬튼이 더 유명하죠. 하지만 몰튼은 자전거를 예술 작품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이 자전거를 봤을 때.. 와.. 이쁘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디자인이 단순한 예쁨을 추구하는 것이기라기 보단 기능과 연결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이 자전거 브랜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몰튼의 가격은 좀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는 명품(luxury)을 선호하진 않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이 명품이라는 카테고리에 있을 때는 거부감을 갖진 않는데, 몰튼이 그런 특성을 가진 듯합니다. 


이 자전거의 트러스 디자인이나 귀여운 서스펜션 등은 추후에 미니(자동차)의 서스펜션 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헤리티지가 쌓여가는 브랜드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몰튼입니다. 이런 브랜드를 알게 되면, 그 브랜드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지게 되는데.. 저는 도쿄에 출장을 갔을 때, 나름 몰튼의 성지인 kooho shop까지 찾아가 보게 되더군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취향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 가는 듯합니다. 


3. 자동차 : MINI

한국에서 특히 아저씨들의 세계에서 자동차를 무엇을 타는가? 는 나름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금요일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 가면, 주차장에 대부분 검은색 중형 세단이 꽉 차 있는 모습을 보기가 쉽습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한결같습니다. 저는 이런 보편적인 것을 좀 지양하는 편이라..ㅎㅎ 

40대가 되면 미니를 사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뒷문이 없는 정통 3 도어 미니로!! 미니의 heritage와 브랜드 감성을 좋아합니다. 물론 아이들을 태우고 캠핑을 가거가 혹은 여러 명이 탈 때는 꽤나 불편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 또한 미니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직접 손세차를 해줄 정도로 아껴주고 있고, 나중에 아들이 대학생이 되면 이 차를 물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트렌디하기보다는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매력이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것들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신발 : Converse & VANS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이 명품이라서 저에게 더 매력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많은 제품을 소비 & 사용해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위에 언급했던 헤비 듀티와 같이 잘 만든 제품들에 더욱 매력을 느낍니다. 

신발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개성을 잘 담고 있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기본적으로 컨버스와 반스 같은 브랜드가 그런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파펨을 만들 때도 강조했던 것이.. 향수는 명품 브랜드 카테고리에 있지만 명품을 만든다기보다는, 그것을 신발로 이야기하면 Golden Goose와 같은 제품보다는 컨버스나 반스와 같은 제품을 만들자고 계속해서 이야기했었습니다. 


명품이라서 인기가 많은 것보다는 잘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제품 안에 스토리를 담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브랜드 소개로 넘어가는 것 같기는 한데.. 이러한 브랜드의 속성들이 사람들의 취향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봐주시면 될 듯합니다. =) 











5. 캠핑장비 : SNOW PEAK

캠핑을 좋아합니다. 

자연에 나가 먹고 자고 그 원시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을 즐깁니다. 집이 아닌 외부에 나가서 즐기기 위해서는 캠핑 장비들이 필요하고, 저도 이런저런 브랜드들을 경험하다가 스노우피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노우피크는 단점도 많은 브랜드입니다. 일단 너무 비쌉니다. 그리고 요즘엔 심지어 제품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품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가격이 책정되어도 이해할 수 있고, 이러한 장비들을 잘 관리해서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합니다. 



물론 스노우 피크라는 브랜드 로고가 찍힌 것이 주는 영향이 없다고는 말을 할 수 없겠지만.. ㅎㅎ


스노우피크라는 브랜드는 제품 하나하나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그것을 사용하는 캠퍼들의 입장에서 제품을 정성스럽게 만들어가는 브랜드입니다. 그러한 고민의 흔적들이 느껴질 때 사용자는 즐거움과 만족감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 브랜드에 로열티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카피캣이 뛰어넘기 어려운 부분이 이런 것들이겠지요




6. 먹는 것 : 노포들 

위의 브랜드들을 보시면 왠지 먹을 것도 좀 팬시 한 것들을 찾아다니면서 먹을 것이라는 나름 오해를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노포를 더 선호합니다. 을지로나 시청 근처에 있는 노포들을 찾아다니는데, 이곳들이 음식에 있어 정말 잘 만든 곳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거의 가지 않는 특성이.. ㅎㅎ


계속해서 글을 쓰다 보니, 저는 제대로 만든 것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듯합니다. 

물론 노포들이 가격이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고, 또한 서비스가 엉망인 곳들도 제법 있습니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서는 수십 년간 쌓아온 공력을 바탕으로 재료가 가진 매력들을 잘 뽑아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많은 분들이 찾게 된 것이겠지요.. 


그리고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을 즐깁니다. 그 시기에 가장 맛있는 제철 재료를 가지고 만든 맛있는 음식들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조금 멀리 있어도 또는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옷은 어떤 것을 사는지.. 휴대폰은 무엇을 쓰는지, 식당에 들아가면 어느 자리에 앉는지 등등 취향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 많겠지만.. 이 정도로 우선 정리하고.. 




제가 이 글을 왜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이번 글은 제 개인의 취향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들을 잘 반영해서 매력적인 브랜드들에 이야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것들을 이해하고, 고객의 취향을 잘 발견해서 어떻게 더 성공적인 브랜드가 되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설명하면서 말했던..

제대로 잘 만든 것 그래서 오랫동안 쓸 수 있고, 또 브랜드가 가진 특별한 개성이 잘 드러나는 것,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어 소비자가 더 그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알아가고 싶게 만드는 것 등등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글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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