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캠을 정의해 가는 이야기
"핵개인 시대에는 한 카테고리로 분류되지 않는 브랜드가 가장 좋은 브랜드"라고 봐.. by 송영길
이 글을 보고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베리캠이 좋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분류가 어렵구나!!라는 스스로의 위안이었다. =) 그러다가 제주도의 시골 작은 서점(책방 소리소문)에서 송영길 박사의 북토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설명을 듣게 되었는데..
그 북토크에 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그렇게 카테고라이즈 되지 않은 것이 좋은 브랜드라면, 그 좋은 브랜드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즉, 좋은 것은 알겠는데.. 그것이 카테고라이즈되어 있지 않아 전달이 안된다는 점에 대한 답을 들으러 가게 된 것이었다.
말을 조금 바꾸면, 베이비리프 캠프를 누군가에게 설명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 때문인데 위에 나온 것 같이 한 카테고리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설명이 힘들어진다는 점!
Q. 캠핑장인가요? A. 캠핑이 가능하긴 하죠...
Q. 운동시설인가요? A. 운동도 가능하죠..
Q. 그럼 레스토랑? 아.. 밥도 먹을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Q. 체험하는 또는 class 장소인가요? A. 네 제주도의 다양한 메이커들과 준비하고 있어요..
그럼 뭐라는 거야? 도대체... 그 베리캠이라는 것은?
위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세상에서 (세금을 거두기 위해 혹은 통계 조사를 위해) 만들어둔 기준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다 보니, 베리캠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모두 등록하기 위해 꽤나 다양한 사업자로 등록할 수밖에 없었고.. 여행업/음식점업/교육서비스 업까지..
그렇다 보니 기존의 기준들로는 한마디로 설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다시 위에 오리너구리로 돌아가면.. 왜 이 글에 갑자기 오리너구리가 등장하였는가?
오리너구리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그 당시 과학계가 만들어둔 분류표로는 분류가 안 되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알에서 태어났는데 포유류처럼 젖을 먹여 키우고, 게다가 조류처럼 부리가 있는데 포유류의 털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유럽의 과학자들은 처음에 호주에서 발견된 오리너구리의 존재를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송길영 박사가 위에서 이야기한 기존의 체계로 분류되지 않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오리너구리"를 인용했던 것이다. 그래서 카테고리로 쉽게 분류되지 않는 베리캠을 오리너구리에 비유했던 것이었다. 그게 바로 좋은 브랜드입니다!라고 말했던 송길영의 북토크까지 따라갔던 것이고 ㅎㅎ
오리너구리인 건 알겠는데.. 그럼 어쩔 건데?
오리너구리의 실체에 대해서 이해를 시켜야 될 것 아냐!!
그러한 중에 최근 읽고 있는 책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는데, 호소다 다키히로라는 TBWA HAKUHODO 수석 크리에이티브 오피서(CCO)가 쓴 책이다. 제목은 컨셉수업! 오리너구리를 세상에 설명하기 위해 나에게는 컨셉의 정리가 필요하였다는 사실.
컨셉수업
아직 많이 읽지는 못 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컨셉을 잡는 몇 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그것이 수단이라면 목적이 무엇인가?
이 부분이 뭔가 와닿았다. 맞다! 베리캠은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고, 내가 베리캠을 설계하고 지금까지 만들어오는 목적은 따로 있고, 그것을 외부에 직접 드러내지는 않지만.. 굳이 글로 적어보면,
다양한 운동을 통해 몸이 건강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멘털의 건강을 찾게 된다면, 뭐든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고 믿는다. 그 에너지를 쏟아부을 방향이 결정되면, 사람들과 연결(conncection)을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그것을 해내는 것! 게다가 멋진 자연 속이라면 더 좋겠지?!
이 것이 내가 베리캠을 만들기 전 체험한 것이고, 그 경험을 통해 베리캠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이고, 베리캠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과 기회에 노출되기를 바라는 것이 베리캠의 목적이었다.
그래 그럼 이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데?
사실 사람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 또는 문장을 만들어야겠다는 고민은 베리캠을 만들 때부터 해왔던 고민인데, 아직도 명확한 답은 없다. 그나마 아래 문장이 가장 최신 버전인데 많은 고민을 했음에도 아직 썩 맘에 들지 않다는 점..
"Recharge mind & body with Unique expereinces in Nature"
참고로 이전 버전은 Inhale the Nature, Mingle Together였다. 두 문장 모두 듣는 순간 머릿속에 분명하게 그려지는 무언가가 없다는 것인데.. 예전 버전이나 지금 버전이나 베리캠이 가진 멋진 곶자왈 환경과, 운동/캠핑 그리고 함께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문장에서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계속해서 방망이를 깍듯 하나하나 다듬어가야 하겠지. 컨셉 수업을 끝까지 읽어보면서 수정해 보기로...
자! 그럼 정말 잘 깎아진 컨셉이 등장했다라고 가정하고, 그렇다고 해도 아직 세상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송길영 박사 said
우겨라 받아들여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