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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잇길 Sep 30. 2015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존재들


빗방울을 맞이하는 흙의 냄새

무지개 뜬 촉촉한 하늘

맑은 공기와 짠 내 나는 바닷가

손가락 사이로 잔잔히 부서지는 모래

처음 읽는 골목의 역사

이른 아침의 투명한 거리

입 속에서 톡 터뜨리면 푸른 청량감만 혀 끝에 맴도는 단어들

수고했다, 운동장을 포근히 재워주는 노을

시린 아침의 바람과 산뜻한 탄 내

멈춰 선 곳에 언제나 기다려주는 낯선 정류장

말을 걸어오지 않아 오히려 감사한 동료들

단풍잎에 속삭이는 빗방울과 강물 위를 건너는 다리

내 이름을 정답게도 불러주는 사람들


쭉 나열해보는 것만으로

단비가 내리는 듯 촉촉한 이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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