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힘쓰며 터를 만들어 Mar 15. 2019

미국에도 김주영이 있을까?

초대형 실사판 '스카이캐슬' 입시비리 스캔들 

    한국의 대학 입시의 어두운 민낯을 세상에 알린 '스카이 캐슬'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지금 이곳 미국에서는 드라마보다도 더 경악할만한 초대형 대학입시 스캔들이 발각되어 연일 화제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 기업의 CEO, 부동산 재벌, 변호사 등 최고 부유층 인사들이 자녀들을 일류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수십만 불의 거금을 들여 부정행위를 한 것이다.  미국판 김주영으로 알려진 '릭 싱어' 범행 수법이 워낙 대범하고 그 대가로 받은 수수료가 상상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학 입시 시험을  대리로 치르고 그 행각이 발각되지 않도록 시험감독관을 매수한 건 기본이고 그 조차도 실력이 안 되는 학생은 스포츠 팀에 특별 전형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가짜 프로필을 만들고 심지어 다른 운동선수의 몸에 얼굴만 포토샵으로 붙이는 엽기 행각을 저질렀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 사람들도 이 사태가 그리 놀랍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부유층들의 자녀들이 부를 이용해 각종 특혜를 받는다는 사실은 모두가 짐작할 만한 내용이다. 특히 사립 대학교의 경우 기부금을 내면 자녀 입학에 해택을 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미국의 전 대통령 중 한 명도 이런 식으로 예일대학에 입학했다) 

    미국이라 하면 한국에 비해 자녀 교육하기 좋고 노력한 만큼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나라라는 생각들을 하겠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직감이지만 미국이 한국보다 더 하면 더 하지 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최상류 층과 대부분의 사람들의 격차의 너무 크고 견고해서 비교적 잡음 없이 살아가는 거 일지도 모른다.  

    흔히 온라인에서 미국을 빗대어 '천조국' 반대로 한국을 '헬조선'이라 부르고는 하는데 미국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갖지는 않았으면 한다.  원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어딜 가나 있는 놈이 더 하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 이런 건 모르는 게 약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 가족의 이민 역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