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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 기획자 Eli Aug 27. 2024

275. 빛-언어-깃-언어 2


시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라는 챕터의 한 단락도 공유합니다. 


시의 언어는 말하자면 그 빛이나 새와 같은 것이다. 시는 바로 빛- 언어이며 깃-  언이다. 



그러나 말이란 무엇인가. 

말이라는 건 하다가 보면 그만 줄이고 싶은 그러한 것이다. 

사실 말보다 말 안팎의 여백 - 여운은 얼마나 더 깊고 닓고 풍부한가. 


말 안쪽의 무한과 말 바깥쪽의 무한... 

그렇다면 자기의 안팎에 자기보다 더 깊고 넓고 풍부한 공간을 낳는 말을 오히려 기려야 한다. 


아니면 자기 안팎에 자기보다 더 깊고 넓고 풍부한 공간을 낳는 말을 오히려 기려야 하랴. 

아니면 자기 안팎에 깊고 넓고 풍부한 여백- 여운을 퍼뜨리는 말이 깊고 넓고 풍부한 말이다, 라고 해야할까. 


어떻든 말 안팎으로, 특히 시적 언어의 안팎으로 울리고 되울리는 내 마음의 귀는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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