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라는 챕터의 한 단락도 공유합니다.
시의 언어는 말하자면 그 빛이나 새와 같은 것이다. 시는 바로 빛- 언어이며 깃- 언이다.
그러나 말이란 무엇인가.
말이라는 건 하다가 보면 그만 줄이고 싶은 그러한 것이다.
사실 말보다 말 안팎의 여백 - 여운은 얼마나 더 깊고 닓고 풍부한가.
말 안쪽의 무한과 말 바깥쪽의 무한...
그렇다면 자기의 안팎에 자기보다 더 깊고 넓고 풍부한 공간을 낳는 말을 오히려 기려야 한다.
아니면 자기 안팎에 자기보다 더 깊고 넓고 풍부한 공간을 낳는 말을 오히려 기려야 하랴.
아니면 자기 안팎에 깊고 넓고 풍부한 여백- 여운을 퍼뜨리는 말이 깊고 넓고 풍부한 말이다, 라고 해야할까.
어떻든 말 안팎으로, 특히 시적 언어의 안팎으로 울리고 되울리는 내 마음의 귀는 어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