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경영자분들이 해외진출를 성장 전략으로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러나 Hisparea는 그것을 전략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즉, 기업의 전략이 얼마나 견고하고 유연한지를 검증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기업의 해외 진출은 새로운 민첩성을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기업이 본래 가지고 있던 강점과 한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회사가 해외로 확장할 때, 갑자기 더 역동적으로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내부에 이미 존재하던 것들이 확대될 뿐입니다 —
의사결정의 속도, 역할의 명확성, 리더십의 일체감, 그리고 실행의 규율.
그래서 어떤 기업이 ‘글로벌로 나아가기’ 전에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하나입니다.
“우리 조직 내부는 얼마나 민첩한가?”
많은 글로벌 기업의 회의실에서 ‘민첩성(Agility)’은 종종 ‘속도’로 오해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민첩성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배우고 방향을 설정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10개국에 제품을 빠르게 출시했지만 고객이나 운영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민첩한 조직이 아니라 단지 바쁜 조직일 뿐입니다.
진정한 전략적 민첩성은 시장, 팀, 데이터 사이에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를 만들고,
그 학습을 사람·자본·우선순위의 재배분 속도와 지능으로 전환할 때 생깁니다.
그것은 혼란이 아닙니다.
**‘방향 있는 적응력(Directed Adaptability)’**입니다.
본사는 모든 것을 직접 볼 수 없게 되고, 각 현장은 서로 다른 현실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다국적 기업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민첩성을 잃습니다 —
전략이 글로벌에서 로컬로 전달되는 그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해답은 더 많은 통제가 아니라 **전략적 모듈화(Strategic Modularity)**에 있습니다.
무엇을 ‘글로벌 차원에서 유지해야 할지’(브랜드 구조, 기술 표준, 거버넌스),
무엇을 ‘현지에 맡겨야 할지’(고객 적응, 파트너십, 규제 대응)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해외진출에 성공하는 기업은 모든 것을 표준화하려 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중앙집중화하지 않을 것인지’를 명확히 아는 기업입니다.
Hisparea가 함께하는 많은 기업들은 종종 이미 가진 자원을 과소평가합니다.
내부 데이터나 협력 네트워크, 현지 팀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기도 전에 새로운 시장을 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국제 성장은 ‘내부 확장성(Internal Scalability)’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즉, 국내에서 이미 작동 중인 시스템과 문화를 과도하게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재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저희는 이를 **“밖으로 확장하기 전에, 안으로 확장하라(Scaling in before scaling out)”**고 부릅니다. 사람, 프로세스, 지식의 흐름을 먼저 내부에서 정렬시키는 것 —
서울 본사에서 부서 간 협업이 잘 되지 않는다면, 마드리에서 잘될 가능성은 더욱 낮습니다.
이 원칙을 내재화한 기업은 해외 시장에 ‘탐험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조율자(Orchestrator)’로 진입합니다.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학습하는 조직”**입니다.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가?”
“새로운 자원을 찾기 전에, 사용하지 않고 있는 자원을 살릴 수는 없는가?”
내부의 정렬(Alignment)은 외부의 유연성(Flexibility)을 만듭니다.
세상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대,
**일관성(Coherence)**이야말로 새로운 의미의 **속도(Speed)**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