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설팅을 하면서 1년에 쉰 날이 5일밖에 안 될 정도로 일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워크홀릭인지 모르고 일을 했다. 거의 매일을 새벽까지 일하고, 주말 오전도 스타벅스에서 가서 일을 했다. 그나마 주말 오후에 가족과 시간을 보냈고, 가족들에게도 오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일정을 맞춰달라고 했다.
정말이지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을 받아준 아내가 대단했다. 그렇게 나는 내가 일로 인해 말라가는 줄 모르고 일을 했다. 갓 태어난 아들과도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모든 육아는 아내와 장모님께 맡아 주시고 계셨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버틸 수 없는 한계가 왔고, 회사에 프로젝트 참여 수를 줄여달라고 요청을 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결국 회사를 그만두면서 프리랜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프리랜서 시절에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이전에 하지 못했던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학습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나는 삶의 밸런스를 찾을 수 있었다.
그 시절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이 일에서 나는 어떤 보람을 느끼는가?
첫 번째는 내가 수행한 프로젝트가 잘 마무리되고 고객사로부터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중요했지만 나는 그때 새로운 뭔가를 느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기존에 알지 못했던 지식과 노하우를 쌓았을 때 엄청난 보람을 느꼈다. ‘이것이 성장한다는 느낌이구나.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이 하나 더 생겼구나.’ 내가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새롭게 익히고 학습을 했다는 것에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보람을 느꼈다.
이전에는 나를 소모한다는 느낌이었다면 이후는 나를 점차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일을 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졌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이번에 어떤 새로운 학습을 해나가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나 혼자만 레벨업’이라는 마인드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레벨업을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