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볼리 Nov 01. 2021

봄을 준비하는 낙엽의 마음으로

2021년 10월 회고록by.스여일삶모각회

매월 마지막 날, 한 달의 회고를 기록합니다.

어떤 일을 했고, 무슨 콘텐츠를 보았고, 내 몸과 마음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자 합니다.

10월 회고록은 10월 1일(금)부터 31일(일)까지의 기록입니다.




10월에 한 일들


아이와 처음 가본 에버랜드

에버랜드 같은 곳은 다시 갈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결국 부모가 되니 다시 가게 된다. 사람이 많은 것도 무서운 놀이기구를 못 타기에 원래 놀이공원을 싫어하는 나는, 용기를 내어 아이를 데리고 에버랜드를 갔다. "요즘 에버랜드 얼마야?" "자유이용권 끊으면 되나?" 남편과 어리숙하게 이용권을 구매해 겨우 다운로드한 에버랜드 앱에 입장권을 등록했다. 10년 만에 다시 가본, 아이와는 처음 가본 에버랜드는 조금 새로웠다. 아이의 시선으로는 곳곳이 생경했고 즐거움이 가득했던 것이다. 생각보다 놀이기구 타는 것도 좋아했고 맛있는 팝콘과 솜사탕을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조금 더 크면 다시 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일 하고 싶은 마음과 기회를 놓고 쥐다

10월에는 실업급여가 끊기는 달이다. 그동안 실업급여를 통해 원고를 꾸준히 쓸 수 있는 여유가 되었다. 그래서 구직활동을 좀 설렁설렁했는데 10월에는 진심으로 적극으로 하다 보니 몇 곳에서 오퍼가 들어왔다. 그중 해보고 싶은 포지션도 있었다. 풀타임에 대한 부담감, 아이 등 하원을 시켜야 하는 현실, 그러나 또 일 하고 싶은 마음과 겨우 다가온 기회. 무엇을 쥐고 놓을 것인가 고민이 깊은 한 달이었다. 그중 나는 엄마로서 자아를 흔드는 선택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일과 아이는 고민해야 할 가치가 아니라 둘 다 나의 현실이며 충분히 내게 맞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 4시간 재택근무가 가능한 곳에서 일하기로 했다. 야호!


한 달 내내 핼러윈, 일 년 내내 코스튬

에버랜드에서 핼러윈을 보고 나니 윤우는 자주 에버랜드에 가고 싶다고 했다. 결국 다이소에서 구매한 핼러윈 장식으로 집안을 꾸몄다. 한 달 내내 핼러윈이라 윤우를 본 아이들은 모두 다이소 호박 통을 구매하게 되었고 흑석동 키즈 필수템이 되었다. 패런트리의 트리박스를 받게 되니 핼러윈은 더 풍성해졌다. 사실 핼러윈에 대해 정확히 몰랐는데 동봉된 가이드북은 아이에게 어떻게 핼러윈을 알려줄 수 있는지 정보와 노하우가 담겨있었다. 특히 핼러윈 줌 파티는 사람 많은 곳에 가지 못하는 코로나 키즈들에게 새로우면서도 즐거운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사실상 일 년 내내 입는 코스튬인 공사장 모자와 조끼를 부끄럽지 않게 입을 수 있었던 한 달이기도 했다.


2차 접종도 완료했으니 위드 코로나?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쳤다. 2차는 아플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나도 아프지 않아 무사히 넘겼다. 크게 아프지 않고 1,2차 접종을 끝낼 수 있어서 이제 위드 코로나 단계에 한 걸음 다가섰다. 11월부터는 10명까지 모임도 된다는데, 얼른 가족, 친구들과 자주 모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송년회도 해야 하고 무엇보다 책이 나오니 '저자와의 만남'도 해보고 싶다.(히히)


창고살롱 3기를 시작하다

10월부터 창고살롱 3기가 시작되었다. 2기 때는 원고를 쓰느라 참여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원고 마무리가 늦어져 3기도 참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10월은 적극적인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막상 시작하니 열심히 하게 되는 것! 특히 이번에는 #볼리의머니로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서 책임감이 커졌다. 이렇게 또 머니로그를 프로그램으로 하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혹은 할 수 있는지 조금씩 개념이 잡히는 것 같다. 책이 나오면 나만의 프로그램으로 기획해서 판매해보고 싶다.

*볼리의 머니로그 : https://blog.naver.com/by_bolie


게더타운으로 북클럽을 시작하다

'으아~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괜히 한다고 했나?, 지금이라도 그냥 포기할까?'만 수백 번 생각했던 #19호실로간여자들 게더타운 북클럽 버전을 무사히 시작했고 1회 차를 끝냈다. "역시 난 실전에 강해!"라며 다시 한번 효능감을 느꼈는데, 일단 작게 해보고 할 수 있는 점을 찾아가면서 개선하는 게 진짜 나의 강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꼭 게더타운을 활용하는 커뮤니티에 대한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진짜 끝! 퇴고!

퇴고는 다시 쓰는 원고라더니 정말이었다. 조금만 다듬을 생각이었는데 왜 이렇게 고치고 싶은 게 많은지 결국 한 달 내내 퇴고를 했다. 방망이 깎던 노인이 바로 나였다. 그럼에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젠 정말 놓아주려 한다. 출판사 편집부의 최종 퇴고를 거친 글은 투박했던 글에 생기를 넣어주셨다. 정말 세상 감사한 분들이다. 이제 다음 달에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 정해지면 드디어 세상에 나온다. 가급적 내 생일에 맞추려고 가능 여부를 문의하니 초판 일을 생일에 맞춰볼 수 있게 해 보겠다고 답장 주셨다. 이제 정말 끝이구나. 봄을 기다리는 낙엽의 마음으로 11월은 수확의 달이 되길 바란다.



10월에 읽은 것


조금 바쁜 10월을 보내서 읽은 게 많이 없지만 그럼에도 서평단 활동도 하고 북클럽 책도 부지런히 읽었다. 이번 달에는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기로 했다. 밀리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온다는 걸 알았다. 매월 밀리에서 최소 2권은 읽어보려 한다. 당분간 서평단 활동은 쉬려고 한다. 이번 달 가장 좋았던 책은 <다정소감>이었다. 김혼비 작가님의 표현력이 너무 부러웠다. 나도 부지런히 필력을 늘리고 싶다.


투자하는 마음 | ★★

틱톡,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 ★★

마녀체력 | ★★

숲속의 자본주의자 | ★★★★

다정소감 | ★★★★

괴짜육아 | 



10월 본 것


이제 정말 TV를 볼 시간이 없다. 이번에 이사를 가면 케이블 방송을 떼 버릴지 고민이다. 곧 왓챠도 끝나서 당분간은 쉬려고 한다. 10월에는 티빙을 구독하기로 했다. tvN에서 볼만한 프로그램이 많아 왓챠 대신 티빙을 3개월간 이용해보려 한다. 게다가 11월에는 디즈니 플러스와 애플 TV 플러스가 출시되니 스트리밍 전쟁시대가 되었다. 몰랐는데 지금 보는 올레 tv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어 해지하기 전 부지런히 봐야 할 것 같다. 이번 달 가장 좋았던 볼거리는 <유미의 세포들>이었다. 웹툰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드라마로 볼 수 있어서, 주인공을 실사를 보는듯해서 너무 좋았다. 요즘은 <지리산>을 보고 있다.


- 웨스트월드 시즌1 | 왓챠 | ★★★★

- 템테이션 아일랜드 시즌2, 시즌3 | 왓챠 | ★★

- 갯마을 차차차 | 넷플릭스 | ★★

- 유미의 세포들 | 티빙 | ★★



10월에 산 것


10월은 집에서 일하는 시간도 아이와 노는 시간도 많았다. 집안을 잘 꾸미고 싶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데 소비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9월에 계속 눈에 들어왔던 손가방 하나를 샀다. 유모차에 걸어두기 좋은 사이즈로 간단한 소지품만 담고 나갈 때 들기 좋았다. 교보문고 갈 때마다 향이 좋아서 머무는 시간이 즐거웠는데, 집안도 그렇게 해두고 싶어 디퓨저와 종이 룸스프레이를 샀다. 거실과 차에 해두니 향이 주는 안정감에 행복했다. 다시 러쉬의 계절이 왔다. 윤우와 목욕시간을 즐기는 내게 배스밤과 버블바는 즐거운 도구다. 


-캉골 코듀로이 가방+모자장식 세트 | SSG닷컴 | 72,390원

-교보문고 디퓨저 + 룸스프레이 |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들린느 | 69,500원

-러쉬 할로윈 배스밤&버블바 | 러쉬 매장(여의도,강남) | 약 7만원



10월의 건강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다시 어깨와 허리가 아파왔고 소화불량인 날들이 많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해결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일들도 많아 감정적 소모가 심했다. 10월에는 걸음 수를 측정하는 샤오미 시계를 차지 않았다. 하루에 몇 천보를 걸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한 달만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서 아이폰에 기록된 나의 걸음 수가 이번 달 기록이다. 11월에는 애플 워치를 사기로 해서 좀 더 측정이 나을 것이다.


- 몸무게 : 48.8kg | 전월대비 - 0.1kg

- 걸음 수 : 132,153보, 일평균 4,263보 (전월 대비 722보 줄었음, 2개월 전대비 1500보 줄었음)

   => 다음 달 목표도 일평균 7000보에 도전(최종 목표는 매일 8 천보)

- 병원 진료 : 화이자 2차 접종, 코감기 약 처방

- 감정 상태 : worst (worst | not bad | normal | very good | awesome)



스여일삶 모각회는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각자 한 달간의 회고에 대한 글을 쓰는 모임입니다.

모각회 자세히 보기 : https://startupwomen.co.kr/event/?idx=5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