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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슬 Jan 19. 2024

2024년은 수영하는 마음으로 살아 보겠습니다

: 시작하고 실행하는 마음으로.

2023년 키워드
1. 여행을 통해 배우는 마음
2. 습관을 만드는 작은 용기


2023년을 보내면서 기록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한 게 없어서 아쉬워한 한 해였는데 뒤돌아 보니 생각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한 해였다. 기록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흩어져 버린다. 기록하지 않아 마음한구석이 가려운듯한 기분이 들었다. '얼른 기록하고 싶은데' 일상이 바빠지니 기록이 느려졌지만 그럼에도 조금 늦은 끝과 시작을 기록해 보는 오늘.


작은 기록으로 2023년 한 해를 돌아보고 2024년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다짐해 본다.


여행을 통해 배우는 마음


2023년의 달력을 보니 새로운 방식의 여행 기록들이 가득했다

5성급 호텔, 나 홀로 삼척 여행, 새벽 부산 기차 여행, 엄마랑 부산 제주 여행, 제주도 수영 여행, 속초 나 홀로 여행, 할머니를 모시고 떠났던 순천여수여행. 한 달에 한번, 적어도 두 달에 한 번은 어딘가로 떠나곤 했다


자꾸만 떠나고 싶은 마음은 그저 새로운 무언가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배울 수 없었던 새로운 마음들을 떠올리기 위함이었던 것 같다. 여행을 떠나고 늘 새로운 마음을 배워왔다. 좋은 마음뿐만 아니라 아쉽고 서운한 마음까지도. 수많은 마음들을 가득 만난 여행은, 작은 내 정원을 조금 더 넓혀주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통해 내 삶을 돌아보곤 한다


일몰이 그리울 때면 가까운 서해 바다 근처에서 일몰을 보고 1박을 했다



종종 가다 보니 단골 횟집도 생겼다

'사장님 이번에는 어떤 회가 맛있을까요?' 자연스럽게 1인분의 회를 포장하고 숙소로 오는 길은 작은 행복감이 차올랐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온전한 1박 2일의 힘. 시작은 늘 머뭇거렸지만 시작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혼자서도 씩씩할 수 있지' 홀로 선택하고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 선택의 힘을 믿는 기회가 되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홀로 떠난 삼척과 속초여행이었다

편도 3시간의 운전에 작은 용기를 냈다. 출발 전부터 '갈까 말까?' 흔들렸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보았다


넓은 바다가 그대로 보이던 삼척의 펜션. 홀로 매일 아침 고기를 구워 먹고 저녁에는 스파를 예정이었다. 체크인하면서 '지난번에 왔는데 너무 좋아서 혼자 다시 왔어요!'라는 말을 하니 고기를 구울 있는 그릴을 서비스로 빌려 주셨다. 트인 바다, 혼자 있는 시간의 행복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매일 아침 홀로 바다를 보며 고기를 구워 먹고 작은 글쓰기를 이어 갔다. 밤에는 따듯한 스파를 하며 나른한 시간을 보냈고 책을 읽었다



'혼자 떠나는 용기가 부러워요'

혼자 떠나는 여행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누군가는 부럽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혼자 떠나보면 또 다른 여행의 행복이 느껴져요!' 혼자 떠나는 여행의 소중함을 알기에 주변이들에게 전하곤 하지만 사실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떠나고 싶은 이유가 간절하지 않다면 우리의 꿈은 생각으로만 머무를 테니까.


삼척의 여행의 좋았던 기억 덕분에 가을에는 속초로 떠났다

몇 년 전 다녀갔던 곳, 이번에는 혼자 왔지만 사장님께서 아는 척을 하신다. '몇 년 전에 오셨었죠? 커피는 언제든 드셔도 좋습니다' 혼자 떠나온 여행자에게는 이런 다정함이 더 크게 느껴지곤 한다. 이틀 동안 햇살이 잘 드는 라운지에서 홀로 조식을 먹었다. 소란스럽지 않고 여유로운 시간, 온전히 내가 원하는 행복감이 차올라 마음이 뭉클해졌다. 혼자 떠나온 여행에서 마지막은 늘 혼자 떠나오길 잘했다는 마음으로 부풀어 올랐다



사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행동력이 낮은 편이다

홀로 떠나려고 하다 보니 굳이 여행을 안 가고 쉬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피어오른다. 홀로 운전을 하고, 숙소를 정하고, 혼자 밥을 먹고, 안전하게 다녀야 하는 일까지. 사실 워낙 안전에 민감한 편이라 더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떠나야 할 이유는 분명해진다. 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명확히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


나는 혼자 떠나는 여행을 통해 '나'와 더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5성급 호텔의 호캉스가 알려준 마음들


'호캉스'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워낙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 탓에 호텔에서의 하룻밤에 생각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우연히 호텔에 갈 기회가 생겼다. 이왕이면 그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누려보고 싶었다. 체크인을 한 순간부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프라이빗한 라운지에서 라떼 한잔을 마시는 걸로 호캉스는 시작되었다

라운지 음악과 함께 초록초록한 나무를 보는 일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오길 잘했네' 잠깐의 여유를 즐기고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수영을 이어 갔다. 수영을 끝내고 씻고 라운지에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와인과 몇 가지의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와인을 마시며 좋아하는 연어를 먹었다. 해가 지고 있던 시간, 모든 게 아름답게만 느껴졌던 시간. 처음 경험해 보는 여유로움의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오자!'

'호캉스' 단어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다. 호텔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으니까. 여유로움이 가득했던 시간, 과한 서비스보다 편안한 서비스가 돋보였던 시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것들로 가득 찼던 첫 호캉스는 내게 또 다른 길을 열어 주었다. 새로운 경험,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감. 무슨 일이든 일단 경험해 보고 판단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던 행복한 밤이었다


할머니와 함께 떠났던 여행
엄마와 함께 떠났던 여행


2023년은 유독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커진 한 해였다

한 곳에서 홀로 평생을 사셨던 할머니의 삶이 위대해 보였다. '엄마 우리 할머니랑 여행 갈까?' 꽃피는 5월, 내 생일이 있는 달이었다. 엄마의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엄마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할머니가 다리가 아프신데 괜찮으실까?' 찾아보니 휠체어를 빌려 주는 곳이 있었다. '엄마 할머니 휠체어 타시면 괜찮을 거 같아!' 집에서 할머니 집으로 3시간, 할머니를 모시고 순천 정원 박람회장으로 출발했다



'오메, 징그랍게 예쁘다야'

사실 할머니는 여행을 떠나자는 엄마의 말에 떨떠름하셨다고 한다. 잘 걷지도 못하는데 어디를 가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여행의 시작. 넓은 꽃밭을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다가 예쁜 장미들을 보고 벌떡 일어나셨다. '아야, 요것도 좀 찍어봐라' 할머니는 유독 붉은 장미를 좋아하셨다. 징그랍게 예쁜 꽃들이 가득하다며 하염없이 꽃을 바라보시던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 해졌다


'오길 잘했다' 다음날은 여수에서 바다 구경을 했고, 할머니는 평소보다 더 잘 걷는 모습을 보이셨다. 시간이 지나고 후회하기보다 시간이 있을 때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은 성공적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행복했던 순간, 그날 밤 할머니의 마음은 꽃밭으로 가득 찼을 것이라 믿어본다. 할머니와의 내년 여행을 기대해 본다


2023년의 여행들은 유독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매순간순간이 좋은 기억들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통해 내 삶의 시야는 조금 더 넓어졌다고 믿는다. 여전히 여행을 통해 배우는 삶, 여행을 통해 작은 용기를 배우는 삶. 나는 여전히 나를 만나기 위해 떠나는 여행들이 소중하다. 2024년은 어떤 여행을 떠나 어떤 마음들을 마주 하게 될까 기대해 본다


습관을 만드는 작은 용기


2023년의 달력을 돌아보면 대부분 "운동" "수영" 두 단어로 가득 차 있다

작년 10월부터 어설프게 이어 오던 헬스는 어느덧 습관이 되어 주 2~3회는 홀로 운동을 한다. 3월부터 시작된 수영은 이제는 일주일에 1~2번 정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헬스와 수영은 작은 놀이가 되었다. 작은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습관이 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친구들과의 약속 보다 나와의 약속들로 가득 찬 일주일을 보내곤 한다


3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던 수영은 여전히 어설프지만 그럼에도 나름의 재미를 찾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사나는 물을 좋아 하지만 어렸을 적 물놀이 트라우마가 생겨 물을 무서워한다. 튜브가 없는 곳이라면 그곳은 내가 좋아하는 곳이 아니었다. "실내수영장" 딱딱한 다섯 글자는 두려움으로 다가와 수영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살면서 눈곱만큼도 들지 않았다


"365일 일 년 내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좋은데"

늘 여름이 되면 튜브를 타기 위해 바다를 찾곤 했다. 바다윤슬을 보며 튜브를 타는 시간의 여유가 내게는 여름의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 내가 여름에만 물놀이를 즐기는 게 아쉬워 보였나 보다. 수영을 꽤 하는 J덕분에 나도 자유수영을 이용해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막상 시작해 보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영상을 찾아보며 나름 적용해 보지만 여전히 느릿느릿하게 수영을 배우고 있다


여전히 자유형 숨 쉬는 것도 힘들어 버벅거리는 초보수린이지만 수영이 참 좋다

내 사주에는 火가 많아서일까. 물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마음이 평온해지고 웃음이 나곤 한다. 바다, 저수지, 호수, 수영장.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곳. 올 겨울에도 수영을 이어 가고 있다


'잘하지 못하도 괜찮아, 꾸준히 해보자' 작은 용기를 내어 수영을 배웠고 습관이 되었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시작해 보는 용기. 2023년, 작은 시도를 통해 습관의 힘을 배웠다.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일단 해보는 용기. 작은 용기를 내어 시작하다 보면 또 다른 넓은 세상이 보일 것이라는 믿음


2023년, 나는 작은 용기 덕분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삶을 살다 보니 자꾸만 머뭇거리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작은 용기로 시작한 습관들을 꾸준히 이어온 나를 떠올릴 것이다. 일단 시작해 보면 또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 보자


2024년의 키워드
1. 새로운 시작과 성장
2. '글쓰기' 습관화


2024년이 시작하면서 기대감으로 가득 차기보다 마음을 평온한 마음이 들었다

2023년의 경험들이 큰 기대감보다는 평온한 마음들로 묵묵히 걸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었기에.


새로운 계획들을 짜고 있던 중 회사에서 승진 발표가 있었다

퇴사를 생각 중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나는 승진 대상에서 밀려나 있었다. '역시나'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의 승진, 결국 회사는 회사에 헌신할 사람을 알아보는 듯했다


성장이 없는 회사에서 4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채울 수 있었던 건 안정감 때문이었다. 불안했던 마음들을 안아주는 시간, 그 마음이 채워지니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번뿐인 인생, 내 인생을 안정감속에 가두고 싶지 않은 타이밍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기로 했다. 어쩌면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갈지 모른다. 하지만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마음을 안고 살고 싶지 않기에 작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실행'으로 가득 채워 보고 싶다

2024년은 생각만 했던 것들을 실제로 실행해 보는 한 해를 만들 것이다. 잘 되지 않을 수도 있고, 자꾸만 넘어질 수 있다. 하지만 힘든 시간을 통해 한걸음 더 나은 나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걸어보고 싶다. 스스로를 믿는 힘, 타인의 믿음 보다 스스로를 믿는 힘을 키워 나가는 한 해.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일보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렇다면 적절한 방식으로 타인과 교류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길을 이어 가고 싶다. 새로운 시작에 용기를 내어 시작해 보는 일. 2024년은 수많은 시작과 실행으로 가득 찬 한 해로 만들 것이다



나는 무언가 쓰는 행위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쓰는 일도 좋아하고, 무언가를 소개하는 일도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일을 하면 조금 즐거울까? 지난 경험들을 떠올려봤다


기억이 떠올랐다

아파트로 입주를 하고 아파트의 인터넷 카페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우리 집에 했던 줄눈부터 커튼까지 만족스러운 경험을 카페에 소개하곤 했다. 댓글로 소개를 부탁한다는 글이 10개 이상 달렸던 같다. '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행복감을 느꼈다


업체에서 부탁했던 리뷰는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리뷰는 사람들이 알아보는구나. 무언가를 쓰고,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수많은 일들. 2024년에는 내 이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건 기본으로 쓰는 일로 먹고살고 살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쓰는 사람' 무언가를 쓰는 일이 행복하다. 잘 쓰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그저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기에. 쓸 수 있는 일들을 가득 만들어 보고 싶다



2024년, 새로운 시작과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구체화시키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

타인을 믿고 의지하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의지 할 수 있도록 '나'를 잘 키워 보고 싶다


새로운 시작도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

작은 용기는 내 삶을 또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믿는 대로 내 삶은 더 넓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2024년, 나를 믿으며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산책하듯 걸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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