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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택환 Jun 24. 2024

다음세대를 향한 공허한 외침


수년간 한국교회의 화두는 '다음세대'이고 진행형이다


2013년 CBS의 '실망스런 교회'...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도에 따르면 개신교인구는 2005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결과 과거10년보다 14만3천여명이 감소했다고 한다.


이것보다 더 우려되는 점은 2005년 조사당시의 20~34세인 젊은이들이 10~24세였던 1995년에 비해 60만명 가량 감소 했다는 점인데 이는 전체 감소인구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 통계청 2005 인구주택총조사 http://www.census.go.kr/dat/ysr/ysrList.do?q_menu=5&q_sub=7)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는 10년에 한번씩 이루어지는데 지난 2015년에 진행했던 결과는 정보취합과 분석을 거쳐 2016년말 부터 2017년말까지 통계청 홈페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었다. 


당시 조사된 개신교인수는 967만 5761명으로 실망스러운 수치는 아닌것 같지만 이숫자는 스스로 개신교인라고 명시한 이단, 사이비인구를 모두 포함한 것으로 실제 개신교인은 600~650만 정도로 보는 것이 이를 알고 있는 교계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전체인구의 7% 이상이 65세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에는 14%가 되면서고령사회(65세이상 전체인구 14%)에 진입했다.


과거 교회에서 모든 영역의 봉사를 도맡아 하다 시피한 20~30의 청년들은 이제 40중 중후반이 되었음에도 그 역할은 변하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교회는 성장을위한 활동의 영역과 행사의규모를 축소할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일꾼의 고령화는 시골교회는 물론 이제는 도심의 교회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교회는 이런 상황에대한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이에대한 문제를 극복하기위해 대부분의 교회가 '다음세대'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상은 이런 외침이 공허하기 짝이 없다.


다음세대, 즉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그 투자라는 것은 물질적인 투자는 물론 사람과 정책도 수반되어야 하며 이런 투자가 이루어진다 해도 안심할수 없는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그 결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982년 시작되어 지금은 국민스포츠가 된 프로야구를 보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왜 필수적이고 투자에 대한 결과를 누리기까지 얼마나 오랜시간이 걸리는가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 수 있다.


1982년 태동한 한국프로야구는 첫 해 140만명을 시작으로 13년이 지난 1995년 누적관중 500만명으로 정점을 찍는다.


그러나 이듬해 부터 급감하기 시작한 관중 수는 2002년 급기야 230만명 수준까지 떨어지는 참담한 스포츠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야구가 다시 관중몰이를 하고 500만명의 누적관중을 회복한 시점은 1995년으로부터14년이지난 2008년에서야 가능했고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관중수는 2015년 730만명에서 2018년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KBO 역대 관중통계표(http://goo.gl/kn480S)


프로야구의 관중추이를 보면서 미래에 대한 투자가 어떤 형태로 결과를 맺는가를 예측 할 수 있다.

프로야구는 5개구단 체제로 시작한 1982년 첫해부터 어린이 야구회원을 모집하면서 모든구단은 5000원 의 어린이 회원가입비를 받고 회원이 된 아이들에게는 모자, 점퍼, 가방, 학용품, 티셔츠 등 다양한 경품을 선물로 지급했다.


당시 어린이 회원의 주 연령대는 초등학교 3학년인 10세부터 6학년인 13세까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들은 무료입장 가능연령이 아니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야구장 입장료가 1500원(1982년 1월 8일자 동아일보 - http://goo.gl/JS5ysd)이었던것을 고려하면 본전은 커녕 믿지는 장사로밖에 볼 수 없다.


적어도 그들이 돈을 벌어 스스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는 나이가 되려면 최소한 10년이 지나야 정상적인 관중역할을 할 수있는 20대에 들어선다는 것인데 앞서 언급한 관중추이를보면 프로야구 출범이후 13년이 지난 95년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것은 이런 산술적 계산이 터무니 없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긴 암흑기를 거쳐 14년이 지난 2008년 다시 500만 관중을 회복한 것을 생각해보면 또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 1995년 으로부터 14년이지난 2008년은 20초중반이었던 초기 어린이 회원들이 30대 중반에서 40대중반이 되는 즉 결혼을 하고 그들의 2세들이 과거의 그들이 어린이회원이 되었던 연령이 되는 해로, 프로야구 원년 베이스볼키드였던 아이들이 성장하고 가정을 꾸미면서 그들의 2세를 야구장을 데려오기 시작하는 시점과 일치한다.


한국교회는 딜레마(dilemma))에 빠져있다.


당장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협력이 가능한 장년층의 성도들을 모으고 확보해야 한 다는 것과 먼 미래를위한 투자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당장의 현실을 해결해야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문제를 인식하고 준비하는 지금 미래를 위한 투자가 없다면 대한민국의 개신교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일반적인 세상의 기업조차도 기업의 미래를 위한 차세대 성장 사업이 결정이 되면 우선적으로취하는 세가지 조치가 있는데 첫번째  그분야의 최고전문가의 영입, 두번째 우수한 팀(TF)조직, 세번째로 충분한 예산의 지원이다.


따라서 부흥과 부활을 기도하는 한국 개신교의 다음세대를 위해 교회가 반드시 해야하는 3가지 투자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가장 우수하고 능력있는 사역자를 배치해야한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민간 기업에서도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기위해서 가장 먼저 취하는 조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는 일 이다.


하물며 대한민국 개신교의 명운을 가르는 다음세대를 만들어가는 자리에 아무나 앉힐수 있겠는가?


이제 교육부서에서는 가장우수하고 능력있으며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역자를 배치 해야 한다.


내부에 없다면 외부에서의 수혈도 감수해야한다.


전문적인 소양과 능력을 갖춘 사역자를 배치 하는 일은 지금의 한국교회가 그토록 외치는 다음세대를 위해 가장 먼저 선행해야 하는일 이다.


물론 다음세대에 대한사명을 지고 있는 사역자들의 노력과 준비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능력있는 교사인력의 확충인데 사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해마다 교육부서의 교사가 부족하고 그들을 찾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않지만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다시생각해 보면 다른봉사영역의 성도를 재배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생각같아서는 성가대 인원을 줄여서라도 교육부서에 배치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싶다.


교회에서 영혼을 구원하고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보다 중요한 일이 대체 뭐란 말 인가?


2. 조직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이는 정책과 관련된 문제로 수십년동안 변하지 않고 존속되어 오던 부서의 성격이 이제는 변화 - 바꾸는 것이 아닌 - 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즉, 어느교회에나 있는 예배부, 전도부등등을 다음세대의 성장과 투자를 위한 편제로 변화시켜서 본질적인 활동과 함께 다음세대의 교육을 지원해 줄수있는 체제로의 변화해야 할 것 이다.


이와 같은 조직변화에는 이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교회내 지도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담임목사의 의식변화와 노력이 일차적이고 또한 함께 정책과 방향을 결정하는 중직자들의 헌신과 지원또한 절대적이지 않을 수 없다.


3. 현실적인 예산이 편성되어야 한다.


우수한 사역자도 배치가 됐고 담임목사와 중직자의 변화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조직이 재정비됐다면 이를 추진하고 실행하는데 현실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예산이 계획에 맞게 다시 집행 되어야 한다.


다음세대를 향한 새로운 추진전략과 계획이 수립되었다면 과거와 같은 예산의 편성으로는 변화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어쩌면 미래세대에 대한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데이터는 예산편성과 집행의 변화일지도 모른다.


추가적으로 앞의 세가지 투자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전략과전술을 교정하고 검토할 수 있는 장기적인 로드맵의 수립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외침이 공허하지 않기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이면서 열매를 보기까지 걸릴수 있는 오랜시간에 대한 인내와 함께 꾸준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 교회와 선교현장에서 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다음세대를 위한 대의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음세대를 향한 외침보다 위기를 인식 했을 때 변화에 대한 실천과 투자가 없다면 한국 개신교의 미래는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 사실 이 글은 2016년 7월에 작성한 글을 조금 다듬었을 뿐, 상황이나 교회(계)의 대응은 지금이나 그때나 여전히 변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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