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몇 가지가 오늘도 마음을 조금, 흔들고 지나갑니다
서울이 생각보다 좁은 거 같아요
저녁에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버스를 타고 가는데
문득 밖을 보니 이제 더는 올 일이 없는
익숙한데 낯설고, 낯선 만큼 또 익숙한 동네가 눈에 들어왔어요
아, 그 생각만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잘 지내고 있는지
당신은 그 자리에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지
그런 생각 말이죠, 근데
내가 기억하는 뒷모습이 있을까
행여 놓칠세라 전부 둘러보아도
이럴 때는 또 야속하게
서울이 너무 크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풍경이 한차례 바뀌고
계절도 한차례 바뀌었으면
잊어야 했는데
생각하지 말아야 했는데
나는 또
후회할 줄 알면서도
혹시나, 혹시나 같은 마음일까 하여
혹시나 나만의 그리움은 아니지 않을까 하여
한 번도 지우지 못한 연락처를 띄우고선
잘 지내고 있죠?
그럴 거예요, 내가 아는 당신은
참 멋진 사람이니까
당신 옆에 누가 있더라도
충분히, 또 넘치게 사랑받을 사람이니까
내가 담아둔 나의 마음이, 이 깊이가
나여서가 아니라
그 누구였어도 이만큼 깊어졌을
그래요, 당신은 그런 사람이니까
"잘 지내고 있죠?"
참 잊혀지지 않는 게 몇 가지 있는 거 같아요
그 몇 가지가 오늘도
마음을 조금, 흔들고 지나가는걸요
미안해요
나는 다 잊혔을 텐데
잘 지내고 있는지 혼자 궁금해해서
그래서 미안해요
오늘도, 어제처럼
미안해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어깨도 못 펴고 또 하루를 보냈어
눈물이 그냥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미친 척 웃었어
그래 나는 바보야
너 한 사람만 보는 바보
떠나는 널 잡지도 못해
그래놓고 잊지도 못해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한다
나에겐 하나뿐인 사람이여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날 다 줬으니까
나 후횐 없지만
더 해줄 수 없어
가슴 치고만 있잖아
널 사랑한다
널 사랑한다
더 이상 네가 곁에 없다는 게
아프고 아프고 아프다
아프고 아프고 아파도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2017.09.02 다섯 줄 사연
Reference. 케이윌,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