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XXSTV Feb 14. 2023

지금 당장 톰포드를 사라

성공해서 입는 게 아니라, 이걸 입어서 성공하는 것

Tom Ford

패션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톰포드인데요. 007의 제임스 본드가 입는 수트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톰포드는 텍사스 출신의 디자이너 '톰 포드'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는 1994년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99년 구찌(Gucc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습니다. 톰 포드가 구찌에서 일하는 기간 구찌의 매출은 13배 상승했다고 합니다.


2005년, 톰 포드는 구찌를 떠나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Tom Ford'를 런칭했습니다. 톰포드는 특히 남성복 업계에서 높은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톰 포드'라는 디저이너가 주는 아우라로 일약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했습니다.


2005년 설립된 톰포드는 2022년 11월, 미국의 명품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가 28억 달러(한화 약 3조 6천억 원)에 인수하며 큰 화제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는 여태까지 있었던 에스티로더의 기업 인수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섹스심벌

▲모델 아니고요. 이분이 미스터 톰 포드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섹스심벌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가지고 가지만, 톰포드 만큼 강렬하진 않습니다. 디자이너 톰 포드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옷을 입고 패션 신에 등장하며 섹스심벌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런 자신감과 대담함은 그가 톰포드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성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톰포드의 초기 마케팅 캠페인은 기존의 성역을 깨뜨리는 과감함을 여지없이 보여주며 톰포드라는 브랜드가 확고한 섹스심벌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톰포드는 '성공한 남자', '섹시한 남자'를 대변하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2006년 배니티페어 커버, 오른쪽에 이미지가 더 있는데 자체 심의(...)


남성 의류로 널리 알려졌지만, 여성 의류와 화장품, 향수 등의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톰포드의 링크드인에 따르면 톰포드는 뉴욕, 취리히, 밀라노, 라스베이거스, 도쿄, 서울, 홍콩, 상하이, 런던 등의 도시에 110개의 매장만 보유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성공한 남자 그 자체

▲미드 슈츠 주인공 하비 스펙터, 뉴욕에서 가장 잘나가는 로펌의 파트너.


성공한 남자는 모두 톰포드를 입습니다.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미드 슈츠의 하비 스펙터 모두 톰포드를 입습니다.


실제로 톰포드를 입고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유명인도 많습니다. 브래드 피트, 데이비드 베컴, 방탄소년단, 정우성, 공유, 지드래곤 등이 각자의 영역에서 "끝판왕"이라고 할 정도의 인식을 가진 분들이죠.


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도 톰포드 수트를 입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톰포드 수트는 한 벌에 600만 원이 넘습니다. 시즌이 지나고 지나 아울렛으로 내려오면 살만한 가격이 됩니다. 300만 원.


운이 좋으면 해외 직구로 200만 원대에도 톰포드 수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만, 톰포드 특유의 핏을 살리려면 200만 원에 산 수트를 가지고 톰포드 매니아들은 알만한 압구정의 수선집으로 가서 기 수십만 원을 내고 수트를 내 몸에 맞춰야 합니다.


(해당 압구정 수선집은 백화점에서 톰포드를 사면 실제로 수선 작업이 진행되는 곳입니다.)


지금 당장 톰포드를 사라

"지금 당장 톰 포드를 사라"는 단순히 비싼 수트를 사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스스로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결정은 자기 자신에게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스스로를 성장시킬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성공해서 톰포드를 입는 게 아니라, 톰포드를 입었기 때문에 성공하는 거죠.


또한, 선택에 있어서 기준을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톰포드를 입는 미래의 나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까?"라고 생각해보세요. 돈 한두 푼 아껴 큰 차이 없이 살고 싶을까요? 과감한 결정으로 삶의 궤도를 바꾸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을까요?


이런 과감한 결정은 때로는 평소 미묘하게 느꼈던 갈등과 불안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꿈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나 이정표가 될 수도 있겠죠.


"떠나라, 과거의 나여. 이제 나는 톰포드를 입는 남자가 되었으니"


너 톰포드 있어?

▲값이 많이 올랐군요. 남자에게 꼭 필요한 네이비 금장 자켓.


있죠. 중요한 미팅 때마다 입고 다니는 아주 잘 빠진 네이비 금장 톰포드 자켓이 있죠. 입으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고, 톰포드 성님처럼 단추를 3개 정도 풀게 되는 그런 자켓이 있죠.


3년 전에 350만 원 주고 샀는데, 한번 입을 때마다 10만 원 줬다고 해도 본전은 뽑은 것 같습니다. 입고나면 집에 들어와서 바로 스타일러 돌리는 애지중지하는 자켓입니다.

이 자켓을 사고 삶이 성공했냐구요?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이 자켓을 입을 때마다 저는 스스로가 톰 포드가 됐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입니다.


톰 포드라면? 그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할까?


"Fake it until you make it"을 반복하다 보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계의 거장으로 알려진 스티븐 스필버그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빈 사무실을 점거해 감독인 척을 하며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는 스필버그 감독이 지어낸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가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무급 인턴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들락나락하며 TV 시리즈 제작에 관여하는 등의 작품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스필버그 감독은 나름대로 본인이 할 수 있는 노력과 선택을 내린 것이죠.


"지금 당장 톰포드를 사라"는 말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목표와 욕구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여러분, 톰포드를 사세요. 지금 바로요.

Fi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