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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Sep 15. 2021

이시바의 고노지지…결정적 변수?

명확해져 가는 총재선거구도

자민당 총재선거 구도가 한결 명확해져 가는 분위기다. 


'반아베/반아소노선'을 걸었던 이시바 시게루가 출마를 접고 고노 다로를 지원하기로 하면서다. 고노는 이시바가 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아베와는 일정한 거리를 둘 수밖에 없게 됐다. 오늘 이시바는 아베 정권에서 일어난 학교재단 부당 지원 의혹에 대해서 명확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이시바에 따르면 고노도 본인의 말에 동의했다고


 

대략 현재 상황은


고노 + 이시바 VS 기시다 VS 다카이치


로 된 듯하다. 딱히 보수 성향이 강하기 힘들다 할 수 없는 기시다는 아베 지원을 바라고 우향우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는 아베 등에 의해 '키워진 극우'인데 비슷한 성향의 의원이나 자민당원들에게 나름대로 일정한 지지를 얻는 상황이다.


아베는 일찌감치 "고노는 뭘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총재선거 1차에선 다카이치 사나에를 지원하기로 정했다. 고노가 속한 파벌 수장 아소 역시 고노보다는 다른 쪽을 지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파벌 논리보다 곧 있을 선거가 급한 젊은 의원들은 소속 파벌에 관계없이 자유 투표하는 방침을 정했다 (일반인에게 인기 많은 고노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아베의 다카이치 지원에 대해선 1차에서 표를 최대한 분산시켜서 결선투표(과반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로 가게 만든 뒤 기시다를 지원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고노만은 막아야 한다는 점에서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 나오는 여론조사는 대체로 1위 고노, 2위 이시바, 3위 기시다, 4위 다카이치 순이다. 


아사히신문은 고노 33%, 이시바 16%, 기시다 14%, 다카이치 8%, 닛케이신문은 고노 27%, 이시바 17%, 기시다 14%, 다카이치 7%였다. 두 신문 결과가 대략 비슷한 걸 보면 이게 일반적이라고 봐도 되겠다. 


(노다 세이코도 나온다고는 하는데 인기가 높지 않아 일단 변수로 잡지 않았지만 만약 출마한다면 고노의 과반수는 조금 더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노다의 출마는 니카이파의 의향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구체적으로 자민당 지지층도 나눠봤다. 



고노는 자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지지율이 31%로 더 올라갔고, 기시다와 다카이치도 올랐다. 이시바만 다소 주춤했다. 현시점에선 고노가 자민당 총재선거 당원 등 투표에서 40~50%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이른바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듯싶다. 결국 벽은 50%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원 등 투표와 동일한 비중을 갖는 의원 투표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보인다. 


당선 차수가 낮은 의원들 100여 명이 현재 고노를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4차원'으로 조롱(?) 당하는 고이즈미 신지로가 어제 고노 지원 의사를 밝혔다. 


만약 아베/아소와 사이가 나쁜 니카이파(47명)가 고노를 지원하고 명확하게 지원 후보를 못 정하고 있는 타케시타파(52명)나 아소파(53명), 호소다파(96명, 아베 소속)에서 이탈표가 나오면 어찌어찌 의원들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노가 과반수를 가져갈지는 지금 시점에선 미지수다. 


당원 투표에서 최소 60-70%를 가져가고 의원 30-40%를 가져가는 게 지금으로서는 1차 선거의 가장 명확한 승리 전략이 아닐까 싶다.




고노는 한국에선 극우니 반한이니 찍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베, 스가보다 낫다고 본다. 적어도 이들이 해온 짓을 계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아베 일당에게 지령이 내려왔는지, 고노가 우익 산케이신문이나 넷우익에게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까지 넷우익에게 칭찬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세월 무상한 일이다. 넷우익은 다카이치를 열심히 밀고 있다.


아래 산케이신문에선 고노에 대해  "백신행정을 자화자찬"이라고 비꼬고 그 아래 다른 매체 기사에선 인터넷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자민당 총재선거는 17일에 시작되고 투개표는 당원 등이 28일, 의원이 29일이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관심 포인트는 1차에서 고노+이시바가 과반수를 얻을지에 있다. 한국 미디어나 야당만큼 여당 후보 검증을 세게 하지 않는 일본이니만큼 자민당 내적 논리 외에 변수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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