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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성철 Aug 10. 2021

OTT가 콘텐츠로만 경쟁하던 시대는 지나지 않았을까?

머니게임에 빠지지 말고 콘텐츠 소비습관의 변화를 노려야 한다.

https://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537&fbclid=IwAR3rWFPAaWuuMmKpzA098wjWyEjL0dHQbkosORqGmVUpI2W8mrv9oUOYSZs

넷플릭스와 관련하여 여러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의 글로벌 런칭, 각 미디어 및 방송사의 자체 OTT 런칭과 기존 SVOD 영역 외 AVOD를 비롯한 FAST TV 확대, 자사 OTT 간 번들링 등 paywall 측면에서의 다변화, 그리고 OTT 형태적으로, BM적으로 다각화 되며 확실히 경쟁의 장이 1~2년 전 대비하여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일까? 넷플릭스의 구독자 추이 그리고 MS도 수치적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멀티프로필 쉐어 등을 기술적으로 막아선 것도, 가격을 올린 것도, 그리고 무료 체험을 점차 없애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언론들이나 미디어들의 초점은 넷플릭스의 사업성, 그리고 콘텐츠적인 기존의 창의력 이슈 등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이 관점에서 가장 큰 컨센서스를 이전에 OTT를 바라보던 시선들, 즉, 데이터, 추천 알고리즘, 플랫폼 적 측면보다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감독 등 크리에이터로의 초점이 옮겨간 점이 아닐까 싶다. 넷플릭스의 현재와 미래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바라보는 시선에 담긴 분석 역시, 기존 슈퍼IP 기반 넥스트 시즌들 (기묘한 이야기 등)이 대기하고 있다는 측면을 강조한다. 넷플릭스가 바꿔놓은 OTT 지형 중 가장 큰 것은 확실히 OTT발 오리지널콘텐츠의 구조라 생각된다.


다만 이 부분에서 궁금증과 의아함이 생겼다. OTT가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경쟁이긴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OTT가 콘텐츠로만 경쟁해서는 안된다는 개인적 생각때문이다.


지속적인 팬덤과 유입을 만들려면 강력한 IP를 지속적으로 프랜차이즈화 혹은 스핀오프하는 세계관으로의 몰입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동의하는 부분.


다만 경쟁의 장이 이 싸움만으로 가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아직까지는 넷플이 디즈니 플러스에 밀릴 수 밖에 없는 그림일 것이다. 그리고 자체 IP확보 외에 수급모델도 적극 활용하는 넷플릭스 입장에서 본다면 세계관의 구축과 IP의 프랜차이즈화를 위해서는 다분히 꽤나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이 요소가 경쟁의 메인이라면 넷플릭스가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IP와 아카이브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레거시나 미디어기업들이 단연히 승자독식을 했어야 하는 그림. 


하지만  콘텐츠의 경우 넷플에서 데이터 기반 콘텐츠 창작 어쩌고 해도 결국 창작자와 크리에이터의 이슈가 아닌가 싶다. 즉 콘텐츠IP는 잡아둘 수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창작자/크리에이터IP는 돈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으로만 OTT가 몰입된다면 궁극적으로는 현재와 같은 OTT 춘추전국의 시대에, 그리고 AVOD를 포함 다양한 유형의 무료 플랫폼과 유튭 등의 오픈 플랫폼이 있는 다양한 선택지의 상황에서 리쿱과 사업성은 점점 더 힘든 싸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개인적으로는 든다.


OTT향 콘텐츠의 프레임을 바꾸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premiumization 싸움이 OTT 1.0이었다면, 여기에 플랫폼별 특성을 콘텐츠에 더함으로써 콘텐츠를 소비하는, 즐기는 프레임을 바꾸고, 콘텐츠와 플랫폼이 함께 융합되는 구조를 통해 lock-in을 만들어가는 것이 OTT 2.0이라는 개인적인 생각. 그래야 체류시간도 늘고 이를 통해 SVOD 외 BM도 확대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방향성이 있다.


그 거대한 유튭도,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지 않고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는 콘텐츠 승자승 플랫폼인 유튭도, 이익을 내고 있기는 하나 그 규모 대비해서는, 구글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기대했던 모습 대비해서는 마뜩찮은 숫자가 나오는 것에서 다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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