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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런 Apr 13. 2024

죽은 키보드, 단축키 심어주기

Karabiner-Elements로 키보드, 마우스 단축키 설정하기


작년 여름.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 매직키보드 구매 요청을 반려 당하고, 충동구매한 키보드.

(화질 왜..? 실제로는 조금 더 싱싱한 컬러인데..)

별도 세팅 없이도 맥에 찰떡같이 호환이 잘 되어서, 신나게 잘 쓰다가 얼마 전 우연히 VIA 영상을 시청.

그러고 보니 거의 사용하지 않는 키가 몇 개 있는데, 다른 단축키로 설정해서 쓰면 좋겠다 싶어서 들뜬 마음으로 VIA 사이트에 접속했다.


하지만, 이리저리 시도해 봐도 키보드가 인식되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VIA 지원 모델이 아닐지도?


잽싸게, 제조사에 이메일을 보냈다.

(아쉽지만, 물어보길 잘했네...)


그동안 별불편 없이 잘 썼으니, 그냥 쓸까..하다가 Karabiner를 설치.


설정값이 키보드에 저장되는 VIA와 달리, Karabiner는 프로그램을 통해 입력값을 바꿔주는 형식인 듯하다.

Background 앱이 자꾸 추가되는 게 싫지만, 일단 한 번 써보기로 결정.


Karabiner-EventViewer는 말 그대로 이벤트를 보여주는 앱이다. 1을 누르면, 1을 눌렀다고 나오고, 왼쪽 Cmd를 누르면 "left_command"를 눌렀다고 나온다.


처음엔 이게 왜 필요한지 몰랐는데, 각 키의 정확한 명칭과 동작을 확인해야 내가 원하는대로 키맵핑을 할 수 있단 것을 깨달았다.


일단, 단축키를 지정할 키의 이름을 정확히 확인한 뒤, Karabiner-Elements를 켰다.

나만의 룰 만들기 버튼을 누르니까, 갑자기 코드 예시가 떴다.


뭔지 몰라서, ChatGPT한테 물어봤다.

(이하 생략..)

오케이. 그럼 이제 내가 원하는 코드 요청.

코드를 복사해서 Karabiner-Elements에 붙여 넣었더니, 바로 설정 완료.

자주 사용하지 않던 Ins 키는 이전 탭으로 이동, Del 키는 다음 탭으로 이동하는 단축키로 설정했다.


무지 간단하고, 되게 편하잖아?


곧바로 다른 키들—사용 빈도가 매우 낮은 Home, End, PgUp, PgDn—에 내가 자주 쓰는 단축키를 설정했다.

(가만히 보면, 매우 간단한 코드. 하지만 괜히 ChatGPT한테 시키고 싶다...)


그러고 보니, 내 마우스에도 버튼이 몇 개 있는데?

맥이라서 그동안 있으나마나 무용지물이었던 버튼들에 단축키를 설정해줬다!


여기에서 EventViewer의 쓸모가 빛났는데..

키보드와 달리 마우스는 버튼명을 몰라서 만약 EventViewer가 없었다면 맵핑이 어려웠을 듯하다.


혹시나 해서 휠눌러봤는데 'Button 3'이라고 뜨길래 거기에도 단축키를 설정했다. (뿌듯..)


(설정값은 언제든지 폐기할 수 있다.)


사실 이미 워낙 손에 익은 단축키들이라 엄청 편해진 느낌은 아니지만,

탭 이동은 꽤 편하고 유용하다.



당장은 필요가 없겠지만,

VIA 지원되는 넘버패드를 하나 사서 매크로패드로 사용해보고 싶어졌다...




ㄲㅡㅌ.





덧붙임...

이 글을 쓰고 불과 며칠 뒤... 사무실 민원 발생으로 인해 키보드 사용을 금지당했다...

어쩔 수 없이 오랜만에 매직키보드로 복귀... (타이핑하는 맛이 너무 없다... 밍밍 그 자체...)


치는 맛은 둘째 치고, 매크로가 있다 없으니까 은근 불편하다. (특히 이전 탭, 다음 탭 매크로.)

가만히 살펴보니, 매직키보드에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키가 있길래, Karabiner를 켰다.

먼저 F5, F6에 (기존 Ins, Del에 매핑했던) 이전 탭, 다음 탭 매크로를 설정했고,

fn키에는 뭔가 기존에 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업무 중에 스케줄을 확인하려고 종종 캘린더를 사용하는데, fn키를 눌렀을 때 바로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편할 것 같았다. 고민할 필요 없이 GPT 소환.

될까? 했는데 너무 간단하게 성공.


그럼 특정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키로 사용할 수도 있을까??

대박... 진짜 간단하고, 되게 편하다...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못 쓰게 된 건 아쉽지만... Karabiner의 가능성을 알게 된 것으로 위안을...




(진짜) ㄲㅡ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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