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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jmind Feb 01. 2016

돈을 좇는 자와 꿈을 좇는 자의 실험

이 실험은 단언컨데 완벽히 잘못된 실험입니다.

http://m.blog.naver.com/putgochu21/220183476585

링크 눌러보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링크 내용을 보자면

'돈을 좇은 학생과 꿈을 좇은 학생' 그룹을 나누어 20년 후 부의 상태를 조사하였더니 

'꿈을 좇은 학생'의 절대다수가 부자가 되어 있더라

였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은 전설이 되어 전 세계 경제인에게 꿈을 좇으라는 전도서처럼 퍼져 왔지요.


이 실험의 내용과 결과는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유사과학신봉자 문과충 같으니라고... 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와 버릴 정도니까요.


하버드 대학교 비즈니스 스쿨의 겸임 교수이자 비즈니스 이론가라는 Mark Albion 교수의 저서 Making a life, Making a Living 은 그래서 매우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구요.

이에 따라 적절한 변인 통제가 전혀 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교수라는 직함20년 이라는 시간의 권위를 베이스에 깔아 놓은 이 소셜실험은 

'돈과 꿈' 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으로 공평하게 평가한 것 처럼 보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실험은 명백한 오류를 품고 있어요.


그것은 아래 유튜브 링크의 '중독'에 대한 우리의 상식이 잘못되었음을 설명하는 영상 처럼.

쥐에게 마약을 주는 실험과 똑같은 오류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o8L-0nSYzg&feature=share



다른 삶의 요소를 배제하고 쥐에게 물과 마약이란 선택지만 제공된 환경의 쥐는 절망하고 마약을 선택했지만.


다양하고 풍요로운 환경이 보장된 상태에서 같은 실험을 했을 때 쥐는 마약을 택하지 않았다는 그 유명한 실험입니다.


이 소셜 실험은 쥐의 마약 실험을 거꾸로 되돌린 것과 같은 실험이예요.


즉 MBA를 수료한 1,500명의 학생들 중 돈을 먼저 해결하고 꿈을 좇을 것이냐. 돈은 됐고 꿈을 좇을 것이냐 라는 질문을 마약이냐 물이냐에 대응 시켰을 때 Albion교수의 결론은 환경 변수를 무시한채 내린 결론에 해당한다는 의미죠.



뭐라고? 환경 변수를 무시했다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연애하고 자유롭게 다니고. 자유롭게 공부했을꺼 아냐? 

자유국가 미국인데!!

이건 쥐 실험 같은 제약된 환경이 아니잖아. 무슨 환경 변수 무시야?



아닙니다. 철저히 무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경제력


동물과 다르게 인간의 생존은 번식과 음식, 천적과 숨을 동굴 정도로 단순화 되지 않거니와 이들 생존 요소를 모두를 아우르는 '경제력'이라는 요소에도 매우 깊이 종속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돈이 아닌 꿈을 좇는데 유리하려면 경제적 생존의 문제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쪽이 유리합니다.


MBA에 진학한 다수의 학생은 보통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노오력 하며 거기까지 간 경우이거나,

.

어릴 때 부터 부유한 가정에서 좋은 과외 선생두고 여유있게 고급교육 받아 가며 기부, 기여 입학 등으로 거기까지 들어간 경우도 허다 할 것입니다. 물론 이들의 다수는 아마도 선대의 회사를 물려받거나 재산을 상속받거나 부모의 직장에 어렵지 않게 취업하여 살게 되겠죠.

.

그리고.

MBA를 마칠 때까지 엄청난 학비를 대출로 메꿨을 졸업생들과 

MBA를 마치든 안마치든 부유한 졸업생들 간에 차이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

돈을 좇을 것인가?

꿈을 좇을 것인가?

.

.

20년 뒤 조사했더니 '꿈을 좇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한 절대 다수가 꿈을 좇았기에 부자가 되었을 것이라는 이 결론은 이제 굳이 나머지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의심받을 만 하지 않은가요?

.

.

.

과연 이들이 꿈을 좇았기에 부자가 되었을까요?

아니면 그냥 상속받거나, 부모 직장에 낙하산이 되어 부자가 되었을까요?

.

학생들의 경제적 배경이나 출신국가 같은 배경을 마져 상정하고서 20년뒤 이들이 부자가 된 것인지 통계를 다시 내어 보고서도 이들이 꿈을 좇았다는 이유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충분한 근거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전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

.

.

꿈을 좇는다는 이상. 이 자체를 비하할 맘은 없습니다.


단지 그 조건식과 결론에 이르는 방법론에 있어서 돈이라고 하는 가치와 각자의 타고난 현실을 무시하는 이런 식의 노오력 지상주의를 경계하고 싶을 뿐입니다.


금전적 성공 자체는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생각과 어떤 삶을 살건간에 그닥 상관없이 언제나 확율적으로 둥둥 떠다니듯 늘 우리 주변에 있다고 봅니다.


노오력이 그 성공을 만들어 내거나 거기 도달하게 만든다는 이런식의 성공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무한 긍정 마인드가 사회를 망쳤다는 생각은 왜 못하는지..


성공과 상관없이 그저 하루 잘 살았음에 감사하는 것은 왜 가르치지 않는지? 


왜 인간의 긍정성을 굳이 금전적 성공과 결부시켜 이 존재의 본래 가치를 훼손하는가?


조금은 화가 납니다.


그래서 단언컨데 이 실험은 완벽하게 잘못된 실험이고


이 잘못된 결론이 긍정의 힘처럼 퍼지는 것에도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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