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정글에서 살아남기
주거용, 상업용·업무용 1위 스타트업 분석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수익성’입니다.
당장 수익을 내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지금 바로 수익이 나지는 않더라도 곧 수익을 낼 수 있는 건전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가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가장 1순위 잣대가 되었지요.
2022년 스타트업 평가 잣대 1순위:
수익을 낼 수 있는 건전한 사업 구조를 갖추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
반대로 오랜 기간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거나, 사업 구조적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운 기업은 이제 더 이상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수조 원씩 적자를 내던 쿠팡도 최근 즉각 EBITDA 기준 흑자를 내는 모드로 돌아섰고, 스푼라디오를 포함한 다른 여타 선도 스타트업들 역시 경영 1순위 목표가 흑자 전환이라고 선언한 바 있죠.
반대로 희망적인 수익 구조를 증명하지 못했거나, 오랜 기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거나, 후속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사업을 정리하는 상황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사업 기반, 제품, 역량을 갖춘 기업들은 2-3년 이후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계속 혁신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예전보다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이 조금 흘러 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그때까지 잘 살아남아 성장한 기업들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맞이하게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장 상황일수록 우리는 시장 가능성이 크면서도, 좋은 역량과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불황 속에서도 건전하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목해야만 합니다.
앞으로 2-3년, 우리는 어떤 스타트업들에 주목해야 할까?
그렇다면 앞으로 2-3년, 우리는 어떤 스타트업들에 주목해야 할까요? 국내에서 유니콘 수준의 기업이 나올 정도로 유의미한 규모를 가진 시장은 커머스, 핀테크, 게임, 모빌리티, 바이오, 컨텐츠 등 몇 가지 내외로 꼽을 수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프롭테크입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에 크게 붐이 일면서 부동산과 프롭테크가 모두 크게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요. 대한민국은 부동산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동산 집중도가 높은 시장이다 보니, 당연히 프롭테크 시장의 전망도 크게 기대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시장 규모가 크고 그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프롭테크 역시 크게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다양한 프롭테크 영역이 있지만 충분한 시장 규모·성장성이 보장되면서도, 유의미한 플레이어가 있는 시장을 추리면 크게 (1) 상업용·업무용 (2) 주거용 이렇게 2가지로 좁힐 수 있습니다.
주거용 프롭테크 시장의 1등은 단연 직방이겠지요. 상업용·업무용 프롭테크 시장은 주거용 대비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근 빠르게 세력을 넓힌 알스퀘어가 상업용·업무용 프롭테크 시장의 1위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롭테크 업계에서 매출 50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직방, 알스퀘어, 패스트파이브·위워크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우리가 이들을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외 다른 프롭테크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매출 규모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프롭테크 시장과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직방, 알스퀘어 Top 2 업체의 성장 과정과 향후 전략 등을 꼭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상업용·업무용 부동산은 주거용 부동산처럼 일반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분야는 아니지만, 실제로 상업용·업무용 부동산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절대 그 규모가 작지 않습니다.
상업용·업무용 부동산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알스퀘어로 오피스 중개로 시작해 물류 센터, 리테일 상업 시설, 인테리어·리모델링 영역까지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지난해부터는 매입·매각 자문, 부동산 자산 관리 등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연계 사업들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죠.
알스퀘어는 2012년부터 전수 조사를 통해 수집한 30만 개의 국내외 상업용·업무용 부동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피스 임대차 중개를 영위 중이며 현재 3만여 개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국내 프롭테크 기업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글로벌 진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알스퀘어는 상업용·업무용 프롭테크 시장 1위 업체인 것을 넘어서, 지난해 국내 프롭테크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익’을 달성한 기업입니다.
알스퀘어는 작년 1천억 원의 매출과 함께 1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영업이익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작년 프롭테크 시장에서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 없다는 점, 그리고 올해는 1-5월 수주 매출만 이미 1천억 원을 기록하면서 빠른 성장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직방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주거용 프롭테크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은 1위 플랫폼입니다. 직방은 작년 589억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2% 가량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죠. 매출을 구성하는 주 수익원은 직방을 이용하는 다수의 공인중개업체들로부터 받는 광고비입니다.
직방은 직방 플랫폼을 잘 구축하고 성장시킨 것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M&A로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성공적인 성장 스토리를 써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원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직방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호갱노노를 인수했고 이것이 직방이 주거용 프롭테크 시장에서 1위를 확고하게 다지는 결정적인 기반이 되었죠.
또한 최근에는 홈시어지를 신규 핵심 사업으로 설정하고 온택트플러스, 위너스파트너, 오빌, 셰어하우스 등 뿐만 아니라 삼성SDS의 스마트홈 사업부까지 인수하는 데 성공했죠.
다만 최근 몇 년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다, 작년에 다시 영업손실 8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숙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업 비용 중 특히 광고선전비와 경상개발비가 많이 증가했는데, 광고선전비를 정상화하면서 기존과 같은 성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중개 수익을 확보하고 광고비 중심의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트너 중개사와의 협업을 통해 매물을 구해주는 ‘온택트 파트너스’도 선보인 바 있으나, 중개사 협회 등의 반대로 아직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고민이 되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상업용·업무용, 주거용 각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프롭테크 스타트업인 알스퀘어, 직방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앞으로 적어도 2-3년 간은 반드시 성장성과 함께 사업 구조의 건전성을 갖춘 기업만이 생존하고 더 크게 성장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각 업체들이 올해 그리고 그 이후에 이런 부분들을 얼마나 잘 챙기면서 ‘성장’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지 주목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해당 콘텐츠는 Man on the Grid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