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들은 성공했고, 저들은 실패했을까?
[‘000’를 못해서 NFT 프로젝트는 망한다] 1편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저번 시간에는 NFT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고 하면서, 성공적인 NFT는 커뮤니티를 잘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많은 NFT들이 프라이빗한 오프라인 홀더 파티를 개최하고, 추가적인 NFT를 발행하여 홀더들에게 다양한 이득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이전과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죠.
21년 ~ 22년 초만 해도 NFT 프로젝트가 신규 파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FP가 폭발적으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때와 지금 가장 다른 것은 NFT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인 것 같습니다.
21년 NFT: 중요한 재산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디지털 asset
23년의 NFT: 확실한 유틸리티를 부여하거나, 명확한 용도가 있지 않는 한, 그냥 디지털 파일
당연히 다들 아시겠지만, NFT다, 디지털 재산이다라고 이야기해 봤자 그것이 확실한 메리트를 주지 않는 상황에서는 그저 디지털 byte 쪼가리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다만 블록체인에 저장된…
오프라인 홀더 파티, 파생 프로젝트 등, 커뮤니티의 명확한 설계 없이 NFT 신에서 트렌디하고 인기 있는 것은 다 좋다고 때려 박은(?) 행위로 망한 프로젝트는 이제 정말 널리고 널렸습니다.
한때 국내 최고의 NFT였던 메타콩즈가 정확히 이 절차를 거쳐서 몰락했었죠. 물론 최근에는 AMA를 진행하면서 조금 부활한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이전 운영진들의 그런 도덕적인 결함 등은 국내 NFT 신에 안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은 왜 그들이 성공적인지를 증명했습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NFT 프로젝트 중 하나인 ‘Doodles’로 그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두들스의 가장 근본적인 전략은 ‘Community First, NFT Next’였습니다.
흔히 우리가 NFT를 먼저 민팅시켜놓고 커뮤니티를 그에 맞추어 설계하며 발전해 나가는 것과는 다르게, 두들스는 처음부터 커뮤니티를 먼저 활성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죠. 어떤 방법이었을까요?
많은 NFT 프로젝트가 그들의 커뮤니티 채널 참여자 수를 다다익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명품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또 아닐 것 같습니다. 모두가 에르메스 백을 들고 다니게 되면, 에르메스가 지금처럼 가치가 있을까요?
두들스는 디스코드 채널의 참여자 수를 1,000명으로 제한해, 1,000명을 넘자 디스코드를 폐쇄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다다익선’의 커뮤니티 활성자 수와 사뭇 다르죠.
이처럼 커뮤니티의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사람들은 커뮤니티에 관심을 끄기는커녕 오히려 커뮤니티에 더욱 들어가고 싶어 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의 커뮤니티 운영은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로, 2020년 ~ 2021년 큰 인기를 끌었던 ‘Clubhouse’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유저가 초청권을 발송해서 다른 유저를 초청해야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 소셜 미디어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초청권을 당근마켓에서 거래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디어였습니다. (지금은 누가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
이러한 운영방식은 커뮤니티에 기존에 들어와 있는 사람에게는 ‘소속감과 만족감’을 주고,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남게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두들스는 스스로를 명품으로 포지셔닝했죠.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사람들을 안달 나게 하라”
커뮤니티의 중요한 원칙: “사람들을 안달 나게 하라”
두들스는 이후 스티브 아오키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을 영입하면서 성장해 나갔습니다. 인플루언서와 그들의 팔로워는 두들스 커뮤니티를 더욱 풍부하게 했죠.
그러나 두들스의 성공 원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두들스는 탄탄한 커뮤니티 빌딩을 한 후, DAO를 발족했습니다.
두들스 다오는 다른 프로젝트의 다오와는 다른 방향을 걸었습니다. 다오가 다양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갖게 하고, 하나의 두들스가 바로 한 개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이었죠.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치고 싶은 많은 개인들이 영향력 행사를 위해 두들스 프로젝트를 더 매입하게 되고, 덩달아 가격도 올라갔습니다. 어쩌면 ‘참여하고 싶은 DAO’의 가장 이상적인 예시일지도 모르죠.
두들스가 했던 가장 특이한 일은, 파생 프로젝트와 원본 프로젝트를 공존할 수 없게 했던 것이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의 경우, 일반적으로 파생 프로젝트와 원본 프로젝트가 같이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BAYC가 MAYC를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후, 많은 NFT 프로젝트를 따라 자신들의 파생 프로젝트를 론칭시켰습니다. 기존의 구성원들에게는 엄청난 혜택을, 다른 사람에게는 구성원이 될 기회를 조금이라도 열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죠.
두들스의 경우, ‘Space Doodles’라는 파생 프로젝트를 설계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프로젝트와 다르게, 원본 두들스를 포기해야만 얻을 수 있게 설계되었죠. 언제든지 원본 두들스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두들스는 커뮤니티의 문을 높이기보단, 진입장벽을 오히려 높여 NFT 전체의 희소성을 크게 높였죠.
두들스, 이제는 ENTERTAINMENT 회사로의 진화
두들스의 공동 창업자는 한 인터뷰에서 두들스가 web3의 엔터 회사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기적으로 두들스를 이용하여 이들이 가져갈 로드맵이 워낙 크고 방대하기 때문에, 이들은 커뮤니티에 공을 들이는 셈이죠.
엔터 회사의 본질이 무엇이었나요? 결국은 ‘팬(Fan)’ 중심의 문화입니다. 이는 커뮤니티와도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방탄소년단과 그들의 팬이 위버스라는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듯이, 두들스도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홀더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고, 그들의 성공적인 커뮤니티는 엔터 회사로의 진입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결국, 커뮤니티의 공식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유틸리티, 멋진 소속감 등이 ‘상류층에 대한 동경’과 같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 요소를 자극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이에 계속해서 이어지는 홀더들에 대한 favor 역시 마찬가지고요.
유명한 사람들이 홀더가 되면 일석이조입니다. “나랑 네이마르가 같은 커뮤니티에 속해있다고”와 같은 경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깐요.
결국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저 유틸리티 때문에 프로젝트에 모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점점 발전해 나가서 커뮤니티 자체에 큰 소속감을 가지기 마련이죠. 나는 이 정도로 큰 NFT의 홀더야~ 와 같은 자부심의 감정과 함께요.
그런 소속감은 소셜 미디어나 다양한 언론 등을 통해 홍보되고, 동경하는 사람 또한 늘어납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NFT에 대해 이름을 조금 들어봤다는 사람들은 BAYC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는 것처럼요.
NFT의 가치가 상승하고, 상승할수록 커뮤니티 구성원의 질 또한 높아지게 됩니다.
좋은 커뮤니티를 갖추는 것이, 결국은 커뮤니티의 성공 요인인 셈이죠.
크립토노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