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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은지 Oct 21. 2018

참여적 디자인 워크샵의 프로토타이핑

프로토타입은 최종적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기에 앞서 기능, 작동방식, 외형 등을 검증하고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시제품을 말한다. 디자이너에게는 제품의 기능, 외형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경험 역시 주요한 디자인 재료 (design matter)이다. 즉, 프로토타입은 물리적인 제품에 한정하지 않고, 미래의 경험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함으로써 디자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디자인은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프로세스이기 때문에,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인 프로토타이핑을 하는 것은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능력이다. 예를 들어, 인터페이스 디자이너는 스케치 앱과 같은 UI 소프트웨어를 통해 효과적으로 와이어프레임을 디자인하고, 인터랙션 디자이너는 아두이노와 같은 툴을 통해 효과적으로 워킹 프로토타입 (working prototype)을 디자인한다. 그렇다면 참여적 디자인을 주로 다루는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프로토타이핑 역량은 무엇일까? 


참여적 디자인 워크샵은 사용자가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탐색하게 함으로써 디자이너가 그들의 니즈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사용자에게 시제품을 주고 사용해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디자인 프로세스에 참여시키고 직접 아이디어를 발산하게 한다. 따라서 워크샵은 참가자가 창의성을 발휘하여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야 하며, 처음 보는 참가자와 편안한 마음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야 한다. 이처럼 워크샵이 진행되는 프로세스 설계와, 디자인의 목적에 부합하는 툴킷 설계가 중요하다. 프로세스와 툴킷은 본 워크샵을 시행하기에 앞서 반복적인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참여적 디자인은 제품 (artefact)와 사용자의 일대일 상호작용이 아니라, 다수의 참가자 안에서 상호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잘 설계를 하더라도 워크샵에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워크샵이 진행되는 중에도, 참가자를 독려하기 위해 분위기를 잘 주도하고 기지를 발휘하여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을 훈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디자인 전문가가 아닌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샵을 여러 번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행정학과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디자인 씽킹 워크샵을 할 기회가 있었다. 디자인 씽킹을 통해 그들이 겪고 있는 캠퍼스 내의 문제를 발굴하고 정의하는 것이 워크샵의 목적이었다. 아이디어 발산을 돕기 위한 캠퍼스 지도와 이해관계자 지도를 준비했으나, 오히려 학생들의 생각을 제한하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겪으며, 나는 우리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에만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 학과 학생으로만 구성된 워크샵은 1) 나와도 친분이 있고, 참가자들끼리도 친분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2) 디자인 워크샵 방식에 익숙하기 때문에, 준비가 미비해도 진행이 원활하다; 3) 그들도 디자인 연구자로서 워크샵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연구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는 점에서 진행이 용이하지만 워크샵 프로토타이핑 역량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언어를 디자인의 언어, 혹은 다른 전문 영역의 언어로 해석하는 것에 특화되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다른 전문 영역의 사람들을 최대한 자주 마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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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ppers, P. J. (2007). Doing design as a part of doing research. Design research now, 8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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