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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숨씀 Aug 29. 2020

편집자가 말하는 관계 편집 에세이

관계의 오류를 편집하는 단호함의 기술

최근 두 달간 저에게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건 퇴사와 이직 그리고 출간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어쩌다 보니 첫 회사를 8년씩이나 다니게 되었는데요, 7월 말에 퇴사 의사를 전달하고 오랫동안 품고 다녔던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마지막 출근 날 책상을 깨끗이 비우고 나오는데 이렇게 홀가분할 줄은 몰랐어요.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마음으로 일을 정리하고, 오랫동안 응원하는 시선으로 저의 고군분투를 지켜봐 준 상사와 동료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직장생활 챕터 원을 마무리 지었답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직장생활 챕터 투를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새로이 맡게 될 업무들(두근두근)을 앞두고 긴장과 이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준비운동 하고 있어요.

설렘과 조급함,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뒤섞여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만 이럴 때일수록 단계별로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겠지요. 열정에 기름 붓고 불붙일 준비, 예열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해드릴 기쁜 소식은 출간 소식인데요. 드디어! 9월 1일에 에세이가 출간됩니다. 편집자가 쓴 인간관계 편집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첫 회사를 8년 동안 다닐 수 있었던 것, 좋은 기회에 이직을 할 수 있었던 것, 책을 출간하게 된 것 등 모든 건 관계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편집자로서 다정한 작가 분들과 책을 만드는 일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서로를 향한 신뢰와 좋은 피드백들 덕분이었지요. 악의를 품은 관계보단 선의로 가득찬 관계가 훨씬 많고, 긍정적인 기운을 상대와 나누고자 하는 사람이 주변에 더 많다는 걸 압니다. 그런 관계와 사람들로 오늘까지 왔지요.


소중하고 귀한 인연은 분량을 늘리고, 에너지를 갉아먹는 부담스런 관계는 과감하게 줄이는 편집의 영역에서 나라는 사람의 레이아웃을 열심히 짜고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몇 번의 출간 제안을 ('편집자가 무슨 책을 내냐!' 하며) 거절하다가 2019년 봄에 편집자님께 메일을 받고 '한번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원고를 쓰다 말다를 반복하면서 편집자님께, 친구들에게, 가족에게, 애인에게 많은 응원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출간 작업을 하면서 (오글거리지만) 아무래도 전 사랑을 배운 것 같아요.

제가 쓴 책이 많은 독자의 손에서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라며, 이제 저는 편집자의 일로 복귀하겠습니다.


브런치가 맺어준 소중한 인연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고 좋은 작가를 발견하기도 하며 (기회가 또 닿으면 두 번째 책도 내고요?) 심신단련을 계속해 보겠습니다. 근력과 글력을 키우면서요!


<솔직한 척 무례했던 너에게 안녕>을 읽고 리뷰 올려주시면 열심히 찾아 읽고 감사 인사 남길게요!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구입 가능하고 친절히(?) 구매 링크도 덧붙여 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애정은 구매로 표현해 주세요? (파워 뻔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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