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박사의실험실
세상에서 가장 손쉬운 것이,
절망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분해도, 절망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장은 미약하고 볼품 없는 가능성이라도
나는 그것을 붙들고 계속 걸어갈 테다.
누군가의 속모르는 비아냥과 비난에 내 존엄을 내어줄 생각은 없다.
비록 부족하게 태어났을지 몰라도, 나는 스스로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택한다.
비록 약하게 태어났을지 몰라도, 나는 구르고 넘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끝끝내,
내 삶의 긴 여정을 순간순간 감당하며 걸어갈 테다.
다만 바란다면, 문제가 없길, 바라는 대신, 어떤 일이 다가와도
그저 묵묵히 잘 견뎌내고 감당하는 그마음이 되길, 바라고 싶다.
거친 산길에, 누군가가 얹어놓은 길잡이돌처럼
많은 사람들의 인연이란 길잡이돌에 의지해 이만큼이나, 잘 살아왔다.
그 무심코 얹어준 작은 사랑과 관심과 격려, 또는 질책들이,
한없이 모자란 한 사람을 이만큼 살게 했다.
하느님의 은총도, 부처님의 가피도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나란 작은 한 사람을 그 많은 이들이 키워주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 지금 살아있다.
살아가며 더 나아지기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들,
더 채우기 위해 애쓰는 모든 시간들,
그것이 끝내는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향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특히나 부모님과 가족, 근거리에서 보듬고 안아준 친구들........
서투르고 투박하고, 때로는 걍팍해질지라도 세상에 나온 그 순간보다
살아가는 시간만큼 몇 미리라도 조금더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듯하고, 진정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
그 힘을 기억하며,
나는, 빛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