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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운박사 Dec 11. 2024

태어난 날의 기도...

브라운박사의실험실

세상에서 가장 손쉬운 것이,

절망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분해도, 절망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장은 미약하고 볼품 없는 가능성이라도

나는 그것을 붙들고 계속 걸어갈 테다.

누군가의 속모르는 비아냥과 비난에 존엄을 내어줄 생각은 없다.


비록 부족하게 태어났을지 몰라도,  나는 스스로 주인으로 살아가기를 택한다.

비록 약하게 태어났을지 몰라도, 나는 구르고 넘어지고 무너지면서도 끝끝내, 

삶의 여정을 순간순간 감당하며 걸어갈 테다. 

다만 바란다면, 문제가 없길, 바라는 대신, 어떤 일이 다가와도

그저 묵묵히 잘 견뎌내고 감당하는 그마음이 되길, 바라고 싶다. 


거친 산길에, 누군가가 얹어놓은 길잡이돌처럼 

많은 사람들의 인연이란 길잡이돌에 의지해 이만큼이나, 잘 살아왔다.

그 무심코 얹어준 작은 사랑과 관심과 격려, 또는 질책들이,

한없이 모자란 한 사람을 이만큼 살게 했다.


하느님의 은총도, 부처님의 가피도

사람들이 없었다면 나는 피부로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나란 작은 한 사람을 그 많은 이들이 키워주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 지금 살아있다.  


살아가며 더 나아지기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들,

더 채우기 위해 애쓰는 모든 시간들, 

그것이 끝내는 사랑하는 이들에게로 향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특히나 부모님과 가족, 근거리에서 보듬고 안아준 친구들........

서투르고 투박하고, 때로는 걍팍해질지라도 세상에 나온 그 순간보다

살아가는 시간만큼 몇 미리라도 조금더 사랑하는 이들에게 따듯하고, 진정으로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



그 힘을 기억하며,  

나는, 빛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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