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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 코난 Feb 24. 2020

기업 사회공헌(CSR) 왜 하죠? #3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기업들의 선택

이 글은 기존의 내 글을 보고, 이런 주제의 글을 써 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아서 쓰게 됐다. 좀더 오피셜한 글 톤과 내용인데, 제안을 받은 덕분에 최근 갖고 있던 기업사회공헌에 대해 총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던.

본 글은 한성자동차의 온라인 웹진 [위드한성https://with.hansung.co.kr 2월호] 에도 게시됐습니다.




여러분의 올해 겨울은 어땠나요? 개인적으로 따뜻해서 추위를 잘 이기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좋았지만 또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평년과 달리 따뜻했던 올해 겨울은 강원도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인 송어축제, 빙어축제를 1주일 이상 지연해서 개막하게 했고, 결국 평년보다 더 빨리 폐막하게 해 해당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성’에 많은 타격을 줬습니다. 그리고 같은 시기 인도 수도 뉴델리는 118년 만의 최저기온을 기록했고, 이상한파로 인해 이번 겨울에만 107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해 9월 시작돼 약 1000만 헥타르(ha)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호주 산불의 원인 역시 지구 온난화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세기말(210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가 6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실제 닥친다면 이상 기온은 몇몇 지역에서의 국지적인 현상이 아닌, 인류 전체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위협을 넘어, 파괴하는 절대적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이런 현상들은 그럼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고, 질 수 있을까요?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사회적 요구

@https://images.app.goo.gl/6evADhf18WLovVm29

지난 1월 20일부터 24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는 전 세계를 움직이는 각계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바로 ‘다보스 포럼’으로 익히 알려진 국제민간회의인 ‘2020 세계 경제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국제적 영향력을 미치는 저명한 기업의 총수들뿐만 아니라, 경제학자 외에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총 53개국의 지도자들을 포함 총 300명이 참여했습니다. 포럼 명칭 그대로 기업인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본 회의의 논의 결과는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죠. 올해 이 포럼은  ‘화합과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라는 주제로 열려,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 준비를 통한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포럼에 앞서 발간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는 2020년대 인류가 마주할 가장 큰 위험은 ‘기상 이변’이며 건설산업, 농업 산업, 식음료 산업의 경우 기후 변화가 원재료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즉, 기후 변화는 단순히 ‘덥다’, ‘춥다’의 문제가 아닌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의 경제적 지속가능성에도 큰 위협을 끼친다는 것이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 –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방식의 진화  


앞선 기업사회공헌에 대한 제 글 ‘기업사회공헌 자선사업만은 아니라구요!’에서 언급한 것처럼(https://brunch.co.kr/@creativity/32)기업들은 책임 이행을 넘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전략으로 사회공헌을 하고자 CSV(Creating Shared Value)나 CRM (Cause related Marketing)드으로 새로운 방식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 중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방식으로 점점 더 진화하고 있죠.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곧, 지속가능성의 실천, 파타고니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점차 기업 비즈니스 일부의 마케팅 전략 혹은 일부 비즈니스의 구조 개선을 통한 이행이 아닌, 기업 비즈니스 자체가 지속가능성의 영위를 목표로 하는 사회적 임팩트(Social Impact)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 사례로 세계적인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를 들 수 있습니다. 파타고니아의 유명한 마케팅 슬로건 중 하나는 ‘Don’t buy this jacket(제발 이 재킷을 구매하지 마세요.)’입니다. 옷을 파는 회사에서 재킷을 사지 말라니 당황스러운 마케팅 슬로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https://images.app.goo.gl/tY4uMGRxvuqGsvtv6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은 ‘We’re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te(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라고 합니다. 창립 후 40년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경영 목적 달성과 동시에,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 환경에 피해를 줄이는 사업 방식, 구매하는 소비자를 응대하는 방식 등 생산, 판매, 마케팅에 전 방향에 걸쳐 비즈니스 자체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발 옷을 사지 말라’는 캠페인은 그런 파타고니아의 정신을 전달하는 데 성공해, 미국 시장 2위, 국내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환경보호와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들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닐슨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보고서’ 조사와도 맥을 같이 하는 결과이기도 하죠.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속하지 못하기에, 칼스버그

사회의 일원으로 당면한 지속가능성을 위해 비즈니스 생산 방식을 바꾼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세계 5대 맥주 생산기업 기업 칼스버그입니다. 칼스버그는 2018년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비닐) 없는 6캔 팩 포장법을 선보였습니다. 6개의 캔맥주 사이에 접착제를 붙여, 한 개의 팩으로 안전하게 들고 갈 수 있게 한 스냅팩(Snap Pack)을 선보인 것입니다.

                                                  

@(https://www.carlsberggroup.com/pursuit-of-better/better-tomorrow/snap-pack/)

이를 통해 칼스버그는 연간 약 1200톤의 플라스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맥주는 유리병에 담긴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100% 친환경 종이 맥주병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합니다. 100% 생분해되는 재료로 구성된 친환경 섬유질 병을 선보인다는 것이죠. 칼스버그는 이런 내용을 포괄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Together Toward Zero(함께 제로를 향해)라는 모토로 비즈니스를 통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경제 발전의 동력, 돈을 관리하는 은행들의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노력

경제가 성장하면 에너지, 식량, 물, 상품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고 이는, 기후변화에 직, 간접적 영향을 미치기에 경제의 성장과 기후변화, 환경오염은 정비례의 모습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의 동력은 바로 ‘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물 경제 비즈니스의 화폐의 공급과 순환을 책임지는 은행들 역시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2일 미국 뉴욕에는 전 세계 굴지의 31개 금융사의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https://images.app.goo.gl/RahKDojMFmrUTEHF7

바로 지구 온도 상승 억제를 목표로 탄소 집약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친환경 사업의 재무적 지원을 하도록 비즈니스를 이행하겠다는  ‘UNEP FI기후 공동협약(‘UN’s Collective Goal on Climate’에 참여를 위해서죠. 쉽게 설명하자면 이산화탄소 배출에 많은 영향을 주는 화석연료 기반의 사업에 재무적 지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설령 수익이 나는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손해를 감수하고, 저탄소 미래의 전환을 위해 비즈니스 수익구조를 변경하는 것입니다. 탄소배출 기준을 초과하는 기업들은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거나 재무 거래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에 이러한 합의는 세계의 지속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후 변화는 어쩌면 불가피한 현상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어려움이 닥칠지도 모릅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우리 모두의 지속가능성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 하고, 질 수 있을까요? 우선, 정부기관이나 UN과 같은 국제적 기구에 의한 합의, 정책, 규제의 역할도 크겠지만, 비즈니스를 행하는 기업들 역시 보다 더 전략적이고 거시적인 시야로 지속가능성을 이행, 지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하지만 가장 큰 동력은 UN도 정부도 기업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보세요. 지구온난화를 걱정하는 집회에 참여하는 등의 적극적 참여가 아니어도, 일상에서 지속가능성을 표방하고 지지하는 기업들의 서비스, 상품을 선택하거나, 또는 이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에게 소비자의 목소리를 알려주는 것.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자 큰 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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