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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 코난 May 05. 2021

이길 필요까진 없지겠지만, 그만큼 쉽진 않은

책 읽고 단상: 남자를 이긴 여자들



“혹시 전쟁 나가니?”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게 남편이 한 말이다.

나 역시 책 제목을 발견하고 ‘읽고 싶은 흥미 vs 약간의

부끄러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ㅎㅎ


#남자를이긴여자들 - 늑대 가득한 조직에서 꿈을 이룬 여우들의 이야기.


저자는 공중파 아나운서를 거쳐 현재도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베테랑 여자 아나운서이고, 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 ABC뉴스의 조주희 서울지국장, 러시코리아 김미현 마케팅 이사,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송명순 예비역 준장, 전 현대차 마케팅 담당 최명화 대표 등 사회적으로 커리어를 쌓은 여성 리더들의 인터뷰를 엮어 주제별로 스토리를 구성해 여성으로서 직장생활을 현명하게 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소프트하게 담고 있다.


아마 좀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끌고자(그래서 도서관에서 눈에 띄었을 수도) 작명한 것 같은데 여자 vs 남자의 대결구도라기보단 오랜 시간 슬기롭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선배들의 사례를 들어 잘 담은 게 아닌가 싶다.


직장생활의 어려움은 직장인 모두 같을터인데 아무래도 일하는 여성 모수가 적어, 일하는 여성으로서 롤모델이 적었기에 여성들이 또 여성 후배들을 위해 이런 기록을 남기는 게 아닐까 싶다.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특수성을 빼고서도 조직 내 리더로 성장하려면 어떤 뷰를 가지면 좋을지 잘 담은 직장 처세책.


+결국은 조직에서 요구하는 기본적 능력의 갖춤+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가 중요

+조직의 이해와 자신의 이해가 상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바둑에 ‘복기’라는 훌륭한 교사가 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 준다.

+여성이 조직 내 기회가 적은 이유는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버티는 힘이 부족해서 일수도

+여성은 후천적으로 훈련되지 않았을 뿐이다-멀리 보는 시각,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노련함을 만드는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거칠더라도 현실적 방안을 찾은 훈련을 해보자

+슬럼프가 왔을 때 그 슬럼프를 제대로 만나보라

책을 읽으면서 나온 사례 중에 (여자라서 겪는 듯 한 조금은 억울한 경험들.. ) 내 경험과 겹치는 사례들도 많아 꽤 놀라웠고, 나와 처음 일하게 된 남자 배하 직원들이 “여성 관리자는 처음이라”라고 현재 시점으로도 말하고 있어서 아직도 사회 속 일하는 여성은 그저 받아들여지는 자연스러운 현상(‘남자 관리자는 처음’이라는 멘트는 아주 특수 조직이 아니라면, 부자연스러운 반응이기에)은 아닌 듯.


하버드비즈니스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 임원이 많을수록 기업의 전략적 혁신 접근 방법에 직접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여성 임원이라면 남성 중심적 바운더리 안에서 남성 임원과는 조금은 다른 상황을 겪어낸 경험이 있을 터. 임원의 위치까지 갔다면 좀 더 융합적이고 융통성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20대 남성들은 역차별의 시대가 왔다고 불만이 많다던데, 일부 공감도 또 일부 공감이 안 되는 부분도. 여하튼 gender 가 무엇이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융합해서 속한 사회 내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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