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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moon Nov 01. 2016

눈앞의 이익 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staytech 열여섯번째 이야기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우린 180억 달러를 벌지만, 이를 재투자해 2,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소셜 벤처스의 CEO 팔리하피티야는 뉴욕의 손 투자 컨퍼런스에서 "아마존은 3조 달러 밸류를 지닌 회사가 될 것"이라며 "베조스의 '새로운 통찰력'은 투자자가 아마존의 '세전 영업이익(EBIT)'만 보고, 이익이 없는 것이라고 계산해서는 안 된다"고 화답했다. 베조스는 더 큰 가치 창출을 위해 엄청난 이익을 비즈니스에 재투자한다는 의미다.  

제조업에서도 일정기간 적자 발생은 불가피하다. 일반적인 인터넷기업의 적자는 '사용자 급증 속에 수익모델 부재'다. 하물며 스타트업들의 적자는 사업에 기반한 투자다. 마케팅과 인건비가 원인인 O2O 스타트업들의 적자는 이보다 더 의도적이고, 다른 양질의 것들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를 신설한다고 한다.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상장을 가능케 하는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다. 적자였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 자금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스타트업에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적자'에 발목 잡혔던 스타트업들의 상장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하다.

 

'그래서 돈은 언제 벌 건데?'

우리나라에서 소위 잘나간다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받는 공격은 한결 같다.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그때마다 하는 이야기다. CEO의 비즈니스 감각, 시장에서 플레이하는 능력, 구성원의 열정, 그리고 시장 성장의 중심에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주요 O2O 기업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신기루'라는 회의론이 제기되곤 한다. 불어난 외형에 비해 제대로된 수익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O2O 사업의 특성상 아직 수익성을 따지기는 이르다. 국내 O2O 시장은 농사로 보면 현재 봄, 여름에 걸쳐 있다. 풍년과 흉년 여부를 판단할 때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2~3년간 O2O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내년이야말로 O2O기업들의 옥석이 갈리는 해가 될 것으로 본다.  


스타트업 기업의 적자 실태를 꼬집는 건 기업의 전략적 의도를 생략한 채 단편적인 모습만 봐서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당장 수익을 내라고 하는 건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 걸음마를 떼고, 뛰어보려고 신발끈 조여 매는 아이에게 왜 당장 날지 못하냐고 꾸짖는 것과 같다.

O2O는 승자가 독식하는 시장이다. 업종의 리더로 성장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속도 빠른  모바일 기반의 시장에서는 더 말할나위가 없다. 투자를 통한 트래픽과 사용자 로열티 확보를 통해 의미있는 시장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 당장의 실적보다 중요하다. 일상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경영자나 홍보담당자라면 기업의 히스토리를 토대로 왜 적자가 발생하는지, 이면에는 어떤 전략이 배치는지 온전히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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