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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미 Sep 03. 2021

<머쉬룸 #팬덤 인사이트 포럼>: BTS 팀십 01

with  김민정 (크몽 마케팅 디렉터)

김민정님은 무경계북살롱의 시작의 시작을 가능하게 한 분 중에 한분이시죠. 저희가 이지영선생님에 이어 두번째로 <브랜드 인문학>을 쓰신 김동훈선생님을 모시고 싶었는데 마침 해당 책을 읽고 있던 민정님이 저자와의 북토크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덕분에 직접 김동훈선생님을 만나 뵙게 되었고, 저희는 그해 12월 한달간 총 4회나 모여서 김동훈선생님과 공부했습니다. 정말 인문학적 브랜드의 이해로 충만했던  12월이였어요.


현재 프리랜서 마켓 No.1 크몽의 마케팅 디렉터이자  <나를 지켜준 편지> 공동저자이며, 독립출판물 <감동벽 기록증> 출간을 하기도 한 민정님은 답이 있는 숫자와 답을 찾는 글자를 모두 사랑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2019년에 열렸던 <BTS 인사이트 포럼>때만 하더라도 “영미님 저는 영미님은 정말 좋은데 방탄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하던 민정님이 유키즈 온더블럭에 나온 방탄소년단(BTS)을 보고 드디어 입덕하여 저와 같은 아미가 되었답니다. Sister!


현재 재직중인 '크몽'에는 1호 마케터로 join했으며 이제 총 12명이 함께하는 팀이 되어, 2명을 더 기다리고 있는 민정님.  


이런 김민정님을 이번 <2021 머쉬룸 인사이트 포럼>의 스페셜 세션인 < BTS에게 배우는 팀쉽 (Teamship)> 의 패널로 초대드렸습니다. 



김영미 : 법학을 전공했지만, 가치와 숫자의 하모니가 좋아서 12년째 직업인 '마케터'로 산다고 자기를 소개해주셨는데요. 사회생활의 처음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김민정  : 저는 초1부터 고3까지, 장래희망란에 ‘법조인'이 아닌걸 써본적이 없어요. 제가 딸셋 중 막내딸인데 저희 언니들이 앞서 다 법대를 갔고요. 경찰공무원이셨던 아버지 영향이었을거에요. 그런데 사법시험 2번을 쳐보니까, 이대로 하다간 제 청춘이 망하겠더라고요? 언니들이 좌절하는 것을 보기도 했고.. 무서웠어요. 그래서 4학년 한 학기를 남기고 부모님께 엉엉 울면서 못하겠다고 선언했죠.

그리고 스스로 ‘사람 / 소통 / 콘텐츠'라는 3가지 키워드를 정해놓고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탐색했어요. NHN search marketing이라는 회사는 정확히 뭐하는지도 모르고 ‘NHN’이름 보고 들어갔죠. 당시 네이버에서 키워드광고 상품을 만들면서 자회사로 분할된 조직이었는데 퍼포먼스 마케팅이 적성에 잘 맞았어요.

서울대 벤처동아리가 만든 <스피킹맥스>라는 브랜드의 성장을 론칭 첫 해부터 함께할 수 있었던 운도 좋았고요.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못하겠다 싶을만큼 열심히 일했던 시기에요. 3년을 갈아넣은 후 한 번 크게 몸이 아팠고, 병원에 누워 있을때 당시 광고주였던 마케팅 담당 이사님이 병문안 오셔서 이직 제안을 하셨죠.



김영미 : 병문안 온 광고주로부터의 스카웃 제의라니 음 너무 드라마틱한데요!  두번째 직장인 ‘STUDY MAX’에서는 어떤 경험을 하셨을까요?



김민정  : ‘광고전략파트장'이라는 신생 파트의 팀원 없는 파트장으로 시작해서 거의 모든 대외 마케팅 활동을 다했어요. 퍼포먼스 마케팅 범주의 모든 것, 키워드 - 배너 - 앱 광고. 그리고 PR 홍보와 바이럴 마케팅.

이서진 모델을 기용하면서 TV CF 론칭을 하는 경험을 했고, 옥외광고, 라디오 광고.. 브랜딩 캠페인을 큰 단위로 움직이는 경험을 쌓았어요.  



김영미 : 그러면 크몽은 3번째 직장이겠어요. 정말 입사 당시 크몽 마케팅팀은 민정님 혼자였을까요?



김민정  : 대표님이 직접 합격 전화를 주셨는데, “같이 하고 싶다. 와서 팀을 꾸려봐라.”고 하셨어요. 첫 출근을 해서 안내 받은 자리에 앉아 있으니, 대표님이 옆자리로 출근하셨죠. 제가 입사하기 전까지 대표님이 직접 광고 세팅과 운영을 하셨는데 인수인계라 할 것도 없이 광고 계정 정보만 받고, 저 알아서 마케팅을 시작했어요. 대표님께 배너 컨펌을 받으려고 했더니 ‘제인 알아서 하세요.’라고 하셔서요.

그렇게 크몽 마케팅 그룹은 시작되었습니다! 제인 알아서!



김영미 : 스타트업 마케팅팀의 유일한 일원으로서 현재 12명의 팀을 빌드업하기 까지 그리고 2명을 더 채용하는 지금까지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으셨을거 같아요.



김민정  : 너무 많았죠. 제가 이별도 안해보고 10년 사귄 첫 남자친구랑 결혼한 사람이라 이별 면연력이 1도 없는데, 많은 동료를 떠나보내고 맞이하고 했어요.

크몽은 개별 업무 주도력을 존중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제 딴에는 개별 개별 섬세하게 커뮤니케이션 한다고 애썼는데 ‘마이크로 매니징'으로 피드백을 받았던 시기도 있고요.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과 융화되는 과정의 균형을 못잡아줬던 때도 있고.. ‘제인 알아서' 마케팅 팀내에서 하고 싶은대로 일을 벌이다… 조직적으로 그 방향이 아니다! 브레이크가 걸렸을때 팀원들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진통을 크게 겪기도 하고 그랬어요.

팀이 작을 때는 저를 포함해서 한 덩어리로 움직이는 느낌이 진하게 들었는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팀원들과 제가 분리되는 레이어가 생긴다는 것을 받아들여요. 한참 외롭다 생각했던 시기가 있는데 이제는 껴주면 황송하다고 생각되기도 하고요.



김영미 : 팀원들과의 나이 차이도 어느 정도는 나겠죠?


김민정  : 저희팀에 99년생이 들어오셨습니다! 띠동갑을 하고도 4년이 남고, 방탄 황금막내 JK 보다도 2살이 어리죠.

팀 초창기에는 저를 포함해 80년대 후반생들과 90년대생이 반반 섞여 있어서 90년대 생들의 특성을 분리하고 강조해서 보기도 했는데, 이제 팀원들 전체가 90년생이 되어서 그저 제각각 다른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보게 되었어요.

20대에 만난 팀원이 30대가 되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고! 이제 같은 30대! 웰컴!



김영미 : 자세한 이야기는 우리, 본세션에서 김상임 코치님과 함께 나누기로 하고,  BTS의 팬덤인 아미로서 BTS의 이런 점은 우리 팀에서 본받고 싶다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너무 많겠지만 우선 한개만 얘기해주세요~  



김민정  : 방탄이들은 제각각 다 잘났지만… 혼자만 튀려고 하지 않아요. 각자의 장점이 있고, 서로를 ‘부둥부둥'해주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탄소년단 사진이 뭐냐면, 하얀색 정장을 입고 대기실에 앉아서 인터뷰를 하는데 신체부위 어느 하나가 서로의 몸에 얹어져 있는 사진이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그 ‘케미'가 너무 좋아요. 아이돌 세계에서의 ‘센터' 그런게 특별히 강조되어 있지 않은 팀이죠. (각자 빛나고 서로 존중하니까!!)



김영미 : 뜬금없지만 아미가 된 이후로 스스로 어떤 점이 많이 바뀌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김민정  : 방탄 얼굴만 보고 있어도 재밌고, 아미들은 재생산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해주기 때문에 BTS 콘텐츠 향유자로서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아 저는 원래 심심할 틈이 잘 없는 사람이기는 해서…

그리고 노래 듣고 있으면 진짜 열심히 살고 싶어져요. 나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어지고. Love yourself 이런 노래 가사는 진짜 어떤 시보다 훌륭해요. 석촌호수 러닝하러 가서 ‘불타오르네' 플레이리스트에 걸리면 막 뛰고 싶어지고. Butter나 PTD는 빌보드 차트 성적도 성적이지만 또 그새 실력이 늘어서 무대 뒤에서 얼마나 애썼을까 헤아리다 보면...  저도 제 본업인 마케팅을 잘 하고 싶어지죠. 진심! ‘동기 부여' 이런 말 별로 안 좋아하는데 동기부여 짱입니다. 진짜!



김영미 : 민정님 그럼 우리 곧 <2021 머쉬룸 인사이트 포럼> 스페셜 세션에서 만나요! 김상임코치님과 이야기 나누다 우리, 울지 말기로 해요! 보라해요~



<2021 머쉬룸 인사이트 포럼>

문의 : www.mush-ro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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