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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석 Dec 09. 2016

출퇴근 시간, 지하철 안에서의 독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퇴근 길은 독서를 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지하철로 세 정거장밖에 걸리지 않던 직장을 다닐때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맘 같아서는 회사가 가까워진만큼 30분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회사가 가깝든 멀든 5분 전에 도착하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다 이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지하철만 40분정도 타야하는 거리에 회사가 있습니다.

지하철에 있는동안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대충 3개가 나옵니다.

자거나, 스마트 폰 하거나, 책 읽거나.

잠이 부족한 직장인이라 조금이라도 눈을 붙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고, 가십거리로 스포츠 뉴스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 시간이 훌쩍 지나 금방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잠도 자보고, 게임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본 결과 역시나 책이 좋습니다.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면 구태여 책 읽을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하루에 목표량을 채울 수 있으며 왠지 시간을 잘 사용한 것 같아 기분도 좋습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뇌가 잠에서 덜 깨어 회전이 잘 안되는데 하루를 책읽기로 시작하면 카페인을 섭취한마냥 회사일이든 회의든, 글쓰기든 잘 되는 것을 느낍니다.


퇴근시간의 독서는 곤욕일 때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하얗게 불태워 더이상 집중할 힘도, 머릿속에 지식을 채울 힘도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무리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이런 독서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도 남는 게 없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매일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퇴근시간이라고 반드시 책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독서하기 힘든 것 같아도 막상 책을 펴고 글자를 따라가면 엔돌핀이 솟구치는 게 느껴지는데 이럴때면 '아 책읽기를 잘했구나'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책을 회사에 두고 나왔습니다.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지 못했고 내일 아침 출근길에서도 읽지 못할 것을 생각하니 불안합니다.

이번 주 독서모임 선정 책인 <마담 보바리>가 두꺼워서이기도 하고, 시간을 십분 활용하지 못해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대신에 독서 팟캐스트나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을 읽음으로써 독서를 손에서 놓지 않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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