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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초아 May 15. 2024

회사에서 일 안 하는 사람의 특징

월급루팡 감별하기

회사에서 일을 아예 안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특정인에게 일이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다. 일을 시켰을 때 의욕 있게 더 적극적으로 하거나 군말 없이 스무스하게 해내는 사람에게 하나라도 일이 더 주어지기 때문이다.


회사에는 3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일하는 사람과 받는 만큼 일하는 사람, 그리고 받는 것보다 적게 일하는 사람. 연봉 1800만 원이던 사회초년생 때는 '이 돈 받고 이렇게 일을 한다고?..'라는 마음이 팽배해서 어떻게든 일을 적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적게 받고 많이 일하는 것보다 무서운 게 물경력임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회사가 아니어도 어디 가서든 1일분 또는 그 이상의 몫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곧 나의 커리어에서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주고 보상도 따라오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회사에는 지금도 묵묵히 월급루팡의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1. 지나치게 큰 소리로 일한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한가한 티를 내면 안 된다는 무의식적인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일하는 '티'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주변에 그것을 어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소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간단히 메신저나 메일로 소통하면 끝날 일도 굳이 전화를 걸 거나, 회의를 소집한다. 바쁘고 쳐낼 일들이 쌓여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 또 전화를.....', '이것 때문에 회의하자고?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들에겐 일이 되게 하는 것보다 회사에 내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도 전화를 건다.




2. 간단한 일도 복잡하게 한다.


매일매일 하루에 해야 할 일이 수북하게 쌓인 사람은 '어떻게 하면 생산성 있게 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효율이 날까?'라는 고민을 하며 일한다. 그러다 보니 중요도와 긴급도에 따라 일을 나눠서 처리하고, 복잡한 일도 최대한 단순화시키고 정리해서 일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 하지만 루팡들은 그런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최대한 일을 복잡하게 처리하려고 한다. 그래야 자기가 복잡하고 힘든 일을 맡고 있다는 것을 상사에게 어필할 수 있고, 새로운 일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3. 절대 한가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정신없이 바쁜 때가 있는가 하면 한가한 때도 있다. 요즘 좀 어떠세요?라는 안부 인사에 '너무 바빠요', '정신없어요', '바쁜 게 좀 끝나가는 중'이라거나 '요즘은 좀 괜찮다'라는 대답을 듣곤 하는데, 루팡들의 입에서는 절대 여유롭다, 한가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그들에게 한가함은 디폴트값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다', '똑같다' 등의 대답이 나올지언정, 한가하다는 소리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금기어나 마찬가지다.

오히려 쉽고 단순한 일을 하고 나서도 힘들었던 것처럼 하소연을 하고 늘 바쁜 척을 한다. 반면 진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위와 반대의 특성을 띤다. 묵묵히 일한다. 소리소문 없이 끝낸다. 빨리 한다. 일이 안 되는 이유보다 되는 이유를 찾아서 한다. 머리와 손이 같이 빠르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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