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걸 한 가지만 꼽아보라고 하면 인간관계가 아닐까. 그 배경에는 사람들이 제각각인 데에도 이유가 있지만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 문화 등도 한몫하는 것 같다. 인간관계는 저마다 처한 환경과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기 쉽다. 사람과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마음을 지키는 몇 가지 원칙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않는다.
인간은 육체뿐 아니라, 혼과 영을 가진 존재라 상대가 마음으로부터 미워하면 말하지 않아도 대충 느끼는 것 같다. 그런 감정은 눈빛으로도 전해질 수 있고 스치듯 하는 말에서도 본심이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을 알면 알수록 실망할 일이 생긴다. 하루종일 옆에 붙어 업무를 해나가다 보면 나와 맞지 않는 부분, 싫은 부분을 속속들이 알게 된다. 더욱이 필연적으로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는 조직 생활에서는 일부러 상대방을 곤경에 빠트리기 위해 모함을 하는 사람, 나에게 무조건 반대만 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일을 겪다 보면 인간에 대해 오만정이 떨어져 버릴 일투성이다.
그보다 더한 비극은 매일매일 얼굴을 맞대고 일을 해야 하는 회사에서는 정말로 상대방을 미워하게 되면 그때부터 지옥이 펼쳐지게 된다는 점이다. 내 삶을 가장 쉽게 지옥으로 만드는 법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고 반대로 천국으로 만드는 법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말은 회사생활에도 적용된다.
2. 상대방의 좋은 점을 생각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좋은 점이 있다. 아무리 악인이라도 100퍼센트 안 좋은 점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다. 가령 팀원들을 달달 괴롭히는 상사라도 밥이나 커피를 잘 사준다든가, 무능력하고 비열한 동료이지만 인내심 있고 성실한 면모가 있다든가 하는 식이다.
인간은 이렇듯 한마디로 단정할 수 없고, 매우 모순되고 양면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너무 싫어지고 나에게 직접적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기면 일부러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생각해보려고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이 가진 좋은 점, 혹은 조금이라도 고마웠던 순간을 애써 떠올리려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부글부글했던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질 때가 많다. 그러면서 나를 화나게 만들었던 상황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이고 내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
3. 나의 열등감과 불안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파악한다.
유독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다. 아프게 내 마음을 찌르거나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속상한 말을 들은 날이면 나를 힘들게 한 사람에게 분노가 부글부글 끓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대체로 말 자체보다는 그 말에 대한 나의 해석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았다. 내가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던 불안, 피해의식, 열등감과 결합하여 해석되면서 증폭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먼저 내마음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금 무엇 때문에 불안하고, 어떤 부분에서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지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정적 정서의 상당 부분을 감소시켜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