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에세이 2025년 9월호로 함께하는 글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 - 그것은 매일아침 눈을 뜨는 행위로부터 시작한다. 본다는 것, 그리고 볼 수 있다는 것 -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에 연결되는 첫 관문과도 같다. 우리는 바라보는 행위, 그 시선으로써 세상과 연결된다.
인류가 인공지능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인체가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조화롭고 완벽하게 매 순간 해내고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인체의 ‘기적’을 인공지능으로 적용한 개념이 ‘멀티모달’이다. 카메라나 이미지 등 시각정보가 언어, 소리 등 다른 정보과 연결되어 더욱 통합적으로 정교한 판단을 하는 체계다.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멀티모달이다. 언제 멈추고 가야 하는지, 돌발상황에서 어떻게 빠르게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전 세계를 견인할 거대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현하는 중이지만, 인공지능 기술은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선은 삶에서 어떤 다양한 의미를 가질까? 육체적인 개념에서 ’ 눈(Eye)‘은 단순히 신체기관을 넘어, 인류역사상 다양한 문명 속에서 철학적인 개념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고 이야기하고, 문학적으로 눈은 우리가 바라보고 지향하는 [방향성과 목표]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눈은 두개골 앞에 위치해 있고 360도 모든 면을 동시에 바라볼 수 없는 제약이 있다. 이는 우리가 시선을 선택적으로 취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의 시선은 [의도나 의지]를 뜻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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