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이 코앞인데 글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글쓰기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시리즈로 해볼까 했었는데, 이렇게 시작할 줄은 몰랐어요. 권태기에 관한 진지한 에세이를 쓰고 있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요즘 야근을 많이 해서 시간이 없어요. 게다가 회사에서 써야 하는 글도 왕왕 많아서요. 여기서 문제는, 개인적으로 쓰는 글뿐만 아니라 업무로 써야 하는 글도 잘 안 써진다는 것!
예전에 회사에서 직원들의 업무 뭐시기를 파악한다고 자기가 어떤 업무에 얼마만큼 시간을 들이는지를 1년의 근무시간으로 환산해보라는 거예요. 12만 6천 몇 시간이었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런 방식의 업무파악에 좀 당황했는데, 보통 개발비용을 환산할 때 mm(맨먼스)를 환산하거든요. 그런데 글은 그런 방식으로 써지지 않잖아요! 그 직무 파악을 하던 분은 앉으면 글이 두다다다다 나온다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왜 이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시간이 있다고 글이 써지는 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각설하고, 써야 하는 글은 진짜 산더미고 마감은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1. 일단 유튜브를 좀 보세요. 웹툰도 좀 보고. 낄낄거리면서 머리를 비우는 게 중요합니다. 약간의 중압감을 떨쳐내고 나면 다시 마감의 압박이 크게 오니까 더 몰입할 수 있어요.
2. 휴대폰을 한참 쳐다보면 피곤하고 후회가 됩니다. 차라리 잠을 잘걸.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어요. 그때 뭔가 먹고 싶은 걸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유튜브 먹방 콘텐츠를 보세요. 오늘 저의 원픽은 왠지 모르지만 레드벨벳이었습니다. 배민으로 얼른 주문을 했어요. 근처에는 레드벨벳 파는 카페가 없더라고요. 막상 시켜서 먹으면 또 그 정도까지 만족이 되진 않는데, 일단 돈을 썼으니까 별 수 없이 컴퓨터 앞에 앉게 됩니다.
3. 그리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요. 가능하면 막 심금을 울리는 게 좋습니다. 대낮이어도 새벽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걸로요. 그리고 일단 씁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금은 써야 해요. 처음부터 못쓰겠으면 그냥 쓸 수 있는 부분부터 쓰세요. 그러면 쓸 수 있어요! 저는 지금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거 말고도 더 있는데, 그건 또 꿀팁(2), (3)에서 풀겠습니다. 저도 마감을 해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