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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찬수 Apr 20. 2023

햇살로 시작하는 메타인지

 내가 스스로를 총제적으로 바라보려 했던 노력은 어쩌면 8월을 햇살을 정면으로 올려다본다는 다소 불가능한 시도를 하는 사람처럼 보였을지 모르겠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찰나의 마주침 후에 찾아오는 통증을 피할 수 없었다. 스스로조차 등 돌려버리고 싶은 나를 만났을 때처럼. 눈이 너무 아리고 쓰라려 가만히 서서 눈꺼풀을 꾹 하고 닫는다. 그러다 보면 이내 통증이 가시고 미묘한 시원함이 느껴졌다. 불편함을 안고 친한 친구와 화해하러 가는 길에서 느끼는 해방감과 비슷했다. 이제는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해가 보인다. 흐릿한 잔상이지만 눈을 감으나 뜨나 피할 수 없이 보인다. 얼마간 지속되더니 이내 사라진다. 고개를 들기 전과 후의 나는 미묘하게나마 달라져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또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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