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3일 수요일 맑음
‘여는 마음’은 작은 책방이 문을 열고, 닫고, 다시 여는 순간들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매일 퇴근 후 짧은 일기를 씁니다. 따듯했던 순간들을 오래 붙들기 위해서입니다. 휴일을 앞둔 화요일이면 일기를 다시 읽으며 한 주 동안 마주했던 얼굴들을 떠올립니다. 물론 모든 일이 그러하듯 책방 일도 좋은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이런 기록이 조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공간을 계속 이어갈 힘을 주는 건 언제나 다정한 순간들이더라고요. 그래서 더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잘 붙잡아두고 싶습니다.
이전에 공간 마감 직전에 들러 아쉬웠다고 하셨던 손님이 계셨어요. 이번에는 여유 있게 찾아오셨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가지고 온 책 두 권을 모두 읽었다며 기쁜 마음을 전해주셨지요. 친구와 함께 나란히 들러 어디에 앉아 책을 읽을지 즐겁게 고민하던 귀여운 손님들, 창원에 사는 이모와 진주에 사는 조카도 기억에 남습니다. 조카 이름이 제 이름과 같아 꼭 함께 책방에 오고 싶으셨다고 했지요. 한쪽가게가 누군가의 여행 목적이 될 수 있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나경님, 반가웠습니다!)
마음을 의지하는 책방 동료도 한 주의 일정을 마치고 책을 읽으러 들러 주었습니다.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위로와 응원을 주고받았지요. 오래전 한쪽가게에서 구입한 책의 작가님이 두 번째 책을 펴냈는데, 그 책도 꼭 한쪽가게에서 사고 싶었다며 찾아와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로 서울에서 지내는 책 친구는 ‘한쪽가게가 많이 그리웠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찾아왔습니다. 낯선 곳에서 씩씩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손을 꼭 잡고, 등을 토닥이며 다음 계절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했지요.
한쪽가게가 아니었다면 마주하지 못했을 이들의 얼굴과 이야기들이 늘 고맙습니다. 이렇게 쌓인 다정은 계속해서 작은 책방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공간은 수요일, 목요일 휴무입니다.
금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