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3일 금요일 흐림
‘여는 마음’은 작은 책방이 문을 열고, 닫고, 다시 여는 순간들을 기록한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시원한 냉면을 먹으러 다녀왔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최근에 갔던 식당들이 모두 제가 오래도록 꾸준히 찾아온 곳들이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어요. 다음 날 머리를 다듬으러 들른 미용실의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도 벌써 5년 넘게 마주하고 있다는 걸 떠올리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습니다.
어쩌면 조금 심심해 보일 수도 있는 단조롭게 흘러가는 저의 생활을 참 좋아해요. 그건 아마도 제가 ‘읽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창밖의 풍경은 어제와 같아도 책은 늘 저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줍니다. 책 안에서 저는 낯선 도시를 걷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마주해요.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책을 펼치면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익숙한 공간 안에서도 매일 다른 감정을 만나게 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괜찮고,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책을 읽는 일은 비슷한 하루를 다르게 살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오늘도 읽는 사람을 위해 엽니다.
책을 사이에 두고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