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어터 스타벅스 다이어트 영양성분 분석
최근 유투버 일주어터님이 스타벅스 다이어트에 도전한 영상을 봤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스타벅스 다이어트는 실패했고, 3일간 단식하는 내용으로 영상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스타벅스 다이어트'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게 가능할리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나다를까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스타벅스에서 고른 메뉴들의 영양성분은 형편없었습니다. 영상의 링크를 걸어두었으니 한번 보시고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스타벅스 다이어트 실패하고 참회의 3일 단식을 했습니다> 영상링크
▶아침 : 공복 유산소
▶점심 : 블루베리 요거트 + B.E.L.T 샌드위치
▶저녁 : 트러플 머쉬룸 수프 +필더레드 주스
일주어터님의 다이어트 기록을 보니 최종 몸무게가 90.19kg이더군요. 펫시크릿의 일일권장 칼로리 섭취량 계산기를 이용해 계산해보았습니다. 29세, 키 165cm의 여성이 90kg의 몸무게를 유지하려면 하루 약 2500kcal를 섭취해야 합니다. 느린 체중 감소를 목표로 한다해도 2000kcal정도는 섭취해야 하죠. 여성의 경우 권장 섭취 단백질은 몸무게(kg)당 1.5g입니다. 일주어터님은 하루 135g의 단백질을 섭취하시는게 좋겠네요.
일주어터님이 1일차 식단으로 섭취한 총 칼로리는 848kcal였습니다. 당류를 42g이나 섭취한 것에 비해 단백질은 29g밖에 되지 않네요. 당류는 g당 4kcal의 열량을 가지고 있으니 1일차 당류로 섭취한 열량은 168kcal로 섭취한 열량의 약 19.8%를 차지합니다.
필더레드 주스는 시럽이나 감미료 없이 사과, 비트, 당근만을 착즙한 주스라서 건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필더레드 주스는 90kcal로 당류는 16g(84kcal)이어서 각설탕 5개 분량입니다. 다른 영양소는 거의 없이 당류만 높은 음료인데다 맛도 없어요. 착즙주스는 채소와 과일의 섬유질은 제거하고 당류만 섭취하게 됩니다. 섬유질이 없으면 당류의 소화 흡수가 빨라져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몸에서는 빠르게 오른 혈당에 대처하기 위해 인슐린을 다량 분비하게 되고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면서 식욕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포화지방은 총 섭취 칼로리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18.6g의 포화지방은 167.4kcal이고 하루 섭취량의 약 19.7%에 해당합니다. 결국 1일차 식단은 터무니없을 정도로 적은 열량에 단백질은 적고 당류와 포화지방의 섭취만 높은 식단이네요. (나트륨의 높은 것은 덤)
▶아침 : 하루 한컵 레드
▶점심 : 그릭요거트
▶저녁 : 더블에그 샐러드 밀박스
2일차 부터는 섭취 열량이 더 줄어서 407.5kcal 밖에 되지 않아요. 한끼 식사 정도의 열량인데다 에너지로 쓸 수 있는 탄수화물의 양이 너무 적어요. 그래서인지 일주어터님도 끓이지 않은 생라면이 먹고 싶다고 하시고 인스타그램에서 음식 만드는 릴스를 한시간째 보면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합니다. 탄수화물과 음식에 대한 갈망이 커진 것을 볼 수 있죠.
더블에그샐러드의 경우 드레싱과 계란 노른자 때문인지 지방이 17g으로 꽤 높습니다. 그중에서도 콜레스테롤의 경우 363mg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콜레스테롤 섭취량 기준은 300mg입니다. 그러나 노른자를 빼고 먹기에는 양이 너무 적긴 해요. 중량이 195g밖에 안되는 샐러드이니 간에 기별도 안가겠어요.
우리가 느끼는 포만감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물리적 포만감이고 다른 하나는 화학적 포만감입니다. 음식의 부피가 커서 뱃속을 든든히 채우는 느낌이 드는 것이 물리적 포만감인데 섬유질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물리적 포만감을 채우기 쉽습니다. 화학적 포만감은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했을 때 느끼는 포만감입니다. 그래서 섬유질은 많고 영양소는 거의 없는 곤약 식품을 먹어도 계속 허기진 느낌이 들죠. 2일차의 식단은 물리적으로도 화학적으로도 전혀 포만감을 느낄 수 없어서 음식을 더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침: 햄&루꼴라 올리브 샌드위치
▶점심 :바나나 + 한라봉 가득 핸디 젤리 + 더블치즈 베이글칩
섭취 열량이 줄어들면 신체는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해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단순당에 대한 갈망을 크게 자극합니다. 일주어터님이 3일차에 선택한 메뉴들도 젤리, 과자같은 단순당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죠. 탄수화물의 섭취량도 1일차에 99g, 2일차에 29g에 비하면 3일차에는 121g으로 가장 많습니다.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는 증거겠죠? 결국 3일차 저녁에 식욕을 참지 못하고 뿌링클 치킨을 시켜 먹으면서 다이어트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나친 저칼로리 식단은 인체에 스트레스 상황을 야기합니다. 자연히 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상승하면서 몸을 긴장상태로 만들죠. 일주어터님이 기운이 없고 처지는 날이라고 표현한 것은 섭취 열량이 부족해서 몸에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고, 머리가 아프다고 한 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때문일 것입니다. 그로인해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충동을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일주어터님의 의지가 부족해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영양소 섭취가 너무 적어서 살고자 하는 몸이 반응한 결과인거죠.
샐러드나 과일 주스를 사면서 막연하게 '채소니까 몸에 좋겠지?'라고 생각해보신 적 있으시죠? 그러나 섬유질이 없는 착즙주스는 당류만 높아 설탕물과 다름 없습니다. 샐러드도 드레싱으로 인해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적고 지방만 높은 경우가 많아요. 건강해 보이는 음식이 실제로는 건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어터님의 영상을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써보려고 했던 글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네요.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됨됨이를 외모로 평가하지 말라는 말이 있죠. 누군가의 화려한 외모에 현혹되지 말고 내면과 성격을 보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음식을 고를 때는 브랜드의 이미지나 외관으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뒷면에 적힌 영양성분, 원재료,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먹는 음식은 입과 위장에서 물리적으로, 화학적으로 분해되어 여러분의 뼈와 살이 될 겁니다. 그렇게 한번 붙은 살은 쉽게 빠지지도 않겠죠. 단순히 보기 좋은 몸매가 되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삶의 질과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위해 영양성분을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