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카페인 프리(free) 음료를 찾아서
"브라운 슈가 아이스 쉐이큰 에스프레소 한잔 주세요."
"고객님, 이 음료는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괜찮으세요?"
"아... 그래서 어젯밤에 잠이 안 왔구나."
"네, 저녁이니까 다른 음료를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스타벅스 파트너로서 고객응대를 할 때는 친절함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전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문하시는 모든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알려 드릴 수는 없지만 늦은 오후에 드시는 음료는 되도록 카페인이 적은 음료를 권합니다. 모르는 사이에 카페인이 많은 음료를 마시면 잠을 설치고 다음날까지 피로할 테니까요.
지난 글에서 '리프레셔 음료에 카페인이 있는 줄 몰랐다'는 댓글이 있었어요. 저도 꼼꼼히 영양성분표를 보면서 "이 음료도 카페인이 있네?"라고 놀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스타벅스의 음료 중 의외로 카페인이 있는 음료들의 영양성분을 가져왔습니다. 메뉴판에 '고카페인'이나 '카페인프리'라는 글자가 적혀있긴 하지만 너무 작아서 쉽게 읽히지 않죠. 마치 깨알 같은 글씨의 보험약관 같달까요? 늘 그렇듯 가장 중요한 정보는 작은 것들에 숨겨져 있답니다.
차이티라떼
계피와 향신료의 풍미가 강한 차이티라떼입니다. 차이티라떼도 호불호가 강하지만 탄탄한 마니아층이 있어요. 홍차가 들어간 음료들(자몽허니블랙티, 돌체블랙밀크티, 얼그레이 바닐라 티라떼, 블랙티 레모네이드 피지오)에 카페인이 있다는 건 알고 계시죠? 의외로 차이티라떼도 카페인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저도 종종 저녁에 커피대신 마시곤 했는데 말이죠. Hot/Tall 차이티 라떼는 에스프레소 1샷 정도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사이즈별 당류도 각설탕 7개, 10개, 13개, 17개 분량이어서 주의해야겠어요.
Hot
Short ▷ Tall ▷ Grande ▷ Venti
칼로리 130kcal ▷ 200kcal ▷ 260kcal ▷ 320kcal
탄수화물 22g ▷ 33g ▷ 41g ▷ 54g
당류 21g ▷ 31g ▷ 39g ▷ 52g
나트륨 45mg ▷ 70mg ▷ 70mg ▷ 115mg
단백질 4g ▷ 6g ▷ 8g ▷ 10g
지방 3.9g ▷ 5g ▷ 8g ▷ 10g
콜레스테롤 10mg ▷ 15mg ▷ 15mg ▷ 25mg
트랜스지방 0g ▷ 0g ▷ 0g ▷ 0g
카페인 45mg ▷ 70mg ▷ 95mg ▷ 115g
포화지방 2g ▷ 3g ▷ 3g ▷ 6g
Ice
Tall ▷ Grande ▷ Venti
칼로리 190kcal▷ 260kcal ▷ 370kcal
탄수화물 32g ▷ 44g ▷ 64g
당류 31g ▷ 41g ▷ 61g
나트륨 70mg ▷ 95mg ▷ 130mg
단백질 5g ▷ 7g ▷ 10g
지방 5g ▷ 7g ▷ 9g
콜레스테롤 15mg ▷ 20mg ▷ 30mg
트랜스지방 0g ▷ 0g ▷ 0g
카페인 70mg ▷ 95mg ▷ 115g
포화지방 3g ▷ 4g ▷ 5g
유스베리티
칼로리, 당류, 지방 모두 제로(0)지만 의외로 카페인이 있습니다. 유스베리 티는 사과, 망고, 파인애플 같은 달콤한 건과일 조각과 히비스커스, 로즈힙과 같은 새콤한 맛을 내는 찻잎이 블렌딩 되어 있어요. 여기에 제주산 유기농 찻잎으로 만든 '황차(yellow tea)'가 포함되어 있어서 약간의 카페인이 있습니다. 카페인을 피하려고 허브차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유스베리 티 말고 다른 허브차를 추천할게요.
*Hot/Tall 동일
Tall ▷ Venti
카페인 20mg▷ 40mg
제주 유기농 말차로 만든 크림 프라푸치노
얼마 전에 한 고객님이 아이 음료로 말차프라푸치노 Venti 사이즈를 구매하시더라고요. 카페인이 있다고 말렸지만 아이가 좋아한다고 주문하셨어요. Venti 사이즈면 카페인 120mg으로 에스프레소샷 1.6개에 해당하는 양이죠. 당류도 각설탕 18개 분량이어서 어린아이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음료인 것 같아요. 카페인과 설탕의 섭취로 과하게 흥분하거나 각성 상태가 지속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아이들 음료를 고를 때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Tall ▷ Grande ▷ Venti
칼로리 230kcal ▷ 320kcal ▷ 420kcal
탄수화물 30g ▷ 44g ▷ 58g
당류 28g ▷ 42g ▷ 55g
나트륨 150mg ▷ 220mg ▷ 290mg
단백질 5g ▷ 7g ▷ 8g
지방 10g ▷ 13g ▷ 17g
콜레스테롤 15mg ▷ 15mg ▷ 20mg
트랜스지방 0g ▷ 0g ▷ 0g
카페인 60mg ▷ 90mg ▷ 120mg
포화지방 7g ▷ 10g ▷ 13g
시그니처 초콜릿
어린아이들은 카페인 권장 섭취량 기준이 체중당 2.5mg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초콜릿, 코코아 가공품, 콜라 같은 탄산음료 등을 통해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어요. 성인에 비해 카페인 분해능력이 떨어지니 더욱 조심하실 필요가 있어요. 과한 카페인 섭취는 철분과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수면 장애를 가져옵니다. 심지어 주의력 결핍 장애인 ADHD를 유발할 수 있다는 기사도 있군요. 시그니처 초콜릿 한잔만으로는 카페인이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건 하루의 총섭취량이니까요. 다른 음식이나 간식까지 고려해서 아이들 음료를 골라주세요.
Hot
Short ▷ Tall ▷ Grande ▷ Venti
칼로리 335kcal ▷ 500kcal ▷ 665kcal ▷ 805kcal
탄수화물 42g ▷ 63g ▷ 84g ▷ 101g
당류 34g ▷ 52g ▷ 70g ▷ 84g
나트륨 65mg ▷ 105mg ▷ 140mg ▷ 180mg
단백질 10g ▷ 15g ▷ 21g ▷ 25g
지방 17g ▷ 24g ▷ 32g ▷ 38g
콜레스테롤 15mg ▷ 20mg ▷ 30mg ▷ 35mg
트랜스지방 0g ▷ 0g ▷ 0g ▷ 0g
카페인 10mg ▷ 15mg ▷ 20mg ▷ 25mg
포화지방 6g ▷ 9g ▷ 11g ▷ 13g
Ice
Tall ▷ Grande ▷ Venti
칼로리 325kcal ▷ 425kcal ▷ 560kcal
탄수화물 38g ▷ 50g ▷ 73g
당류 32g ▷ 41g ▷ 59g
나트륨 70mg ▷ 95mg ▷ 70mg(나트륨 함량이 오표기 된 것 같습니다)
단백질 10g ▷ 13g ▷ 15g
지방 17g ▷ 22g ▷ 27g
콜레스테롤 15mg ▷ 20mg ▷ 15mg(콜레스테롤 함량도 오표기 된 것 같아요)
트랜스지방 0g ▷ 0g ▷ 0g
카페인 15mg ▷ 20mg ▷ 25mg
포화지방 7g ▷ 9g ▷ 9g
쿨라임 피지오
상큼한 라임과 청량한 탄산이 합쳐진 쿨 라임 피지오에도 카페인이 있습니다. 커피의 생두에서 추출한 그린빈 추출액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사이렌 오더에 '카페인이 있다'는 문구가 있지만 저녁 시간에도 많이 주문하시더라고요. Tall 사이즈 아메리카노에 15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요. Tall 사이즈 쿨라임 피지오에는 110mg의 카페인과 25g의 당류가 함유되어 있으니 밤늦게 드시면 꿀잠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Tall ▷ Grande ▷ Venti
칼로리 105kcal ▷ 130kcal ▷ 130kcal
탄수화물 28g ▷ 34g ▷ 34g
당류 25g ▷ 32g ▷ 32g
나트륨 20mg ▷ 25mg ▷ 25mg
단백질 0g ▷ 0g ▷ 0g
지방 0g ▷ 0g ▷ 0g
콜레스테롤 0mg ▷ 0mg ▷ 0mg
트랜스지방 0g ▷ 0g ▷ 0g
카페인 110mg ▷ 135mg ▷ 135mg
포화지방 0g ▷ 0g ▷ 0g
스타벅스에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많아요.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가 자기 음료를 1잔씩 고를 때가 많죠. 카페인이나 당류 같은 영양성분의 경우는 좀 더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카페인 일일 최대섭취권고량은 성인의 경우 400mg, 임산부는 300mg입니다. Tall사이즈 아메리카노 2.6잔에 해당하는 양이네요. 만 3세~11세 어린이일 경우에는 44~96mg 권고량이 정해져 있어요. 좀 더 정확하게는 체중당 2.5mg이라고 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음료들에 카페인이 숨겨져 있는 걸 보면서 이런 의심이 생겼어요. 요즘 ADHD 진단을 받는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식품 속에 숨어있는 카페인과 당류가 영향을 준 것은 아닐까요? 과한 단순당 섭취와 카페인으로 인한 호르몬 교란은 어린아이들의 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 저도 앞으로 주문을 받을 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려야겠어요.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어른의 책임이니까요.
*참고 기사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16081201195
https://www.donga.com/news/It/article/all/20171211/876682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