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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Mar 09. 2023

정갈하고 소담한 공간, 연경재

혼자서 부산 카페 투어 첫 번째

    3월, 날씨가 따뜻하고 꽃봉오리가 터져 나오네요. 마음에도 봄바람이 들었는지 저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서 가까운 부산으로 혼자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예쁜 카페들도 가고 부산 돼지 국밥, 족발, 밀면도 맛있게 먹고 왔죠.

출처: 연경재 공식 인스타그램

    좋은 곳에 가면 으레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기 마련이잖아요. 이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부산 여행 가시면 한 번쯤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정갈하고 소담한 카페, 연경재

주소 : 부산 중구 중앙대로 29번 길 6

인스타그램 잇닿아 통하는 집, 연경재(@villa.de.connexion_busa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스마트 스토어 연경재 (naver.com)

영업시간 11:00~22:00(21:30 라스트오더)

*중앙점과 가덕점 두 곳이 있습니다


    좋은 카페에 가면 공간의 곳곳에서 정성이 묻어납니다. 카페를 구상할 때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들이 공간 인테리어와 소품, 음료의 구성, 디저트에서 보이거든요. 연경재는 연결(connection)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공간으로 이어주고, 바리스타와 고객을 커피로 이어주려는 시도가 보입니다.


1. 친절한 바리스타와 커피 음료

    메뉴의 구성은 에스프레소 배리에이션, 핸드드립, 콜드브루, 차와 에이드, 기타 음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아메리카노와 라떼 뿐만 아니라 밀크티나 말차 등의 익숙한 음료도 있어요. 메뉴 구성에서 아주 눈에 띄는 점은 없었지만 핸드드립에서 6가지의 원두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바 옆에 로스팅 기계를 보니 직접 로스팅을 하고 원두 판매도 하시네요. 에스프레소 원두는 시그니처 블렌드와 시즈널 블렌드, 디카페인 블렌드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두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바리스타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마침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로 마셔도 좋은 원두, 디저트에 어울리는 원두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저는 시그니처 블렌드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마셔보기로 했어요. 콜롬비아, 과테말라, 인도산 원두로 만든 시그니처 블렌드는 고소한 견과류와 다크 초콜릿 맛이 납니다. 제가 선택한 디저트의 맛과 잘 어울렸어요


2. 연경재 소속 임정환 바리스타

    이곳에서 로스팅을 담당하는 임정환 바리스타는 2020년과 2022년에 코리아 바리스타 챔피언쉽(KNBC)에 참가해서 각각 5위, 3위에 입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바리스타가 될 수 있어요. 진짜 실력 있는 바리스타를 가려내기 위해서 많은 대회가 열리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의 바리스타들이 서로의 기량을 겨루고 더 좋은 풍미를 가진 음료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답니다.


3. 익숙하고 낯선 한식 디저트    

    이곳은 한식 재료를 접목한 디저트가 인상적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8가지의 케이크와 스콘, 약과, 쿠키 중에서 고를 수 있었어요.

    선택한 토기 달항아리는 항아리의 모양을 본뜬 디저트입니다. 초콜릿을 입힌 튀밥 위에 배쨈, 콩가루와 캐러멜, 초콜릿, 크림의 조합이 고급스러운 누가바를 연상하게 합니다. 익숙한 맛을 좀 더 업그레이드하면 누구에게나 호불호 없이 어필할 수 있죠. 초콜릿으로 만든 항아리 몰드가 두껍지 않아서 칼로 누르면 부드럽게 으깨어집니다.

    전체적으로 고소한 콩가루 크림맛이 고소하고 부드럽고, 초콜릿과 튀밥이 바삭한 식감을 더합니다.


4. 콘셉트를 보여주는 공간 인테리어

    연경재 중앙점은 외관의 흐르는 듯한 파사드(fasade, 건물외벽)가 인상적입니다. 흐르는 곡선의 특징이 내부 인테리어에서도 곳곳에 보입니다.

▷1층 공간

    커피 바와 로스팅 공간, 디저트 쇼케이스와 상품 진열장이 있습니다. 보통 디저트 쇼케이스가 바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연경재는 1층 가운데 쇼케이스가 있어요.

    원하는 디저트의 숫자표를 가지고 바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동선입니다. 이렇게 하면 디저트를 천천히 오래 고를 수 있고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 서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공간의 가운데를 비워서 시야를 트이게 해 주고 낮은 테이블을 둬서 면적 대비 넓어 보이는 인테리어를 사용했어요.  


▷2층 공간

    2층은 중앙 정원이 있고 작은 테이블이 둘러싼 느낌이네요. 전체적으로 낮은 테이블을 이용해서 공간이 넓어 시원하고 넓어 보입니다. 돌과 마른 나뭇가지 오브제가 공간의 분위기를 정해주죠. 마치 일본의 전통 정원을 연상하게 합니다.

    신발을 벗고 앉을 수 있는 공간에는 전통가옥의 디딤돌 같은 소품을 두었어요. 나무, 돌, 부드러운 색의 천이나 한지 등의 요소들을 적절하게 배치했습니다.

▷3층 공간

    3층 오른쪽에는 큰 테이블이 놓여 있고 조약돌을 연상하게 하는 하얀 앉은뱅이 소파들이 창쪽을 보고 있어요. 바로 앞이 공사장이라 뷰가 좋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요. 창 밖이 바닷가나 숲이었으면 완벽했겠죠?

    2층은 가운데 한지 오브제가 공간의 왼쪽과 오른쪽을 나눠주는 역할을 합니다. 앉아 있는 손님들 사이에 시야를 차단하면서도 공간을 단절하지는 않는 소품입니다.

    여기도 돌 오브제를 두어서 2층 연관성이 있네요. 커피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같은 나무여도 톤이 달라서 잘 어울립니다.

    한편에는 대청마루 같은 공간이 있는데 아기 엄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아이들을 눕혀 놓고 쉬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보는 정감 있는 풍경이라 좋았습니다.


    

    제목의 '정갈하다'는 단어는 '깨끗하고 깔끔하다'는 뜻으로 연경재의 공간을 수식하는 단어입니다. '소담하다'는 단어는 '탐스럽고 먹음직스럽다'는 뜻으로 연경재의 음료와 디저트를 수식하는 말입니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공간에서 친절한 바리스타가 준비해 주는 음료와 소담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카페였어요. 혼자 가는 부산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성공적이었네요.  


카카오맵 링크로 리스트를 정리해 두었어요. 여행 가실 때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ttps://map.kakao.com/?target=other&folderid=9736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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