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가로지를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쳐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쳐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떠나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뒤쳐진 새’는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의 시 제목입니다.
시인은 남들과 발맞출 수 없다는 것, 그게 어떤 건지 안다고 말합니다.
대열에서 완전히 뒤떨어진 낙오자와는 또 다른 뒤쳐진 새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뒤쳐진 새가 되어본 적이 있나요?
그 뒤쳐진 새에게 힘을 보낸다는 시인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살아가면서 그런 뒤쳐진 새를 만날 때 나도 힘을 보내고 싶습니다.
뒤쳐진 새를 잊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뒤쳐진 새는 어느 땐 나이고, 또 어느 땐 당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