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란(A book is...)
책이란 참 재미있는 것
"책이란...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옷이야.
늘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는 강이야.
내가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사납게 울부짖는 소리야.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는 두려움을 이길 만큼 커다란 모험이야.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는 시계야.
어느새 우리 가족이 된 괴물들이 나오는 무서운 꿈이야.
힘들고 괴로울 때 도망칠 수 있는 쉼터야.
내가 한 번도 떠올려 본 적 없는 물음에 대한 대답이야..."
안드레스 로페스의 유아용 동화 <책이란>의 내용입니다.
책이란 무엇인지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책이란 물음에 대한 답이 되어주기도 하고 쉼터가 되어주기도 하고 나를 새로운 곳으로 데려가 주기도 하는 참 좋은 것입니다. 더러는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울부짖는 소리를 책을 통해 듣기도 합니다.
책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주 오래전 나이 스물아홉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려쬐는 거실에 앉아 A. J. 크로닌이 쓴 <천국의 열쇠>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요, 그 책을 읽고 있는데 너무 행복해서 스스로 놀란 적이 있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환해지고 기뻐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천국의 열쇠>라는 제목을 보고 특정 종교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천국을 가기 위한 조건은 그저 '사람을 향한 사랑' 그것 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종교에 속해 있든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 행복했던 첫 경험이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참 소중한 것입니다.
삶이 무엇인지, 사람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