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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by 유니줌

<봄날은 간다>



님이 가신 봄길에서

님이 남긴 상처로

말을 잃는다


님이 가신 뒤안에서

님이 남긴 한숨으로

웃음을 잃는다


님이 가신 길목에서

님이 남긴 눈물로

오늘을 잃는다


봄이 오긴 온 건가


무수히 많은 별들

일제히 제자리를 이탈하여

방황하는 한낮

남은 자의 머릿속은

하얀 물감 뿌려놓은 듯

군데군데 얼룩이 진다


피어나듯 소생하는 봄날에

내 청춘을 묻고

님이 가신 언덕길

님이 남긴 설움으로

봄날은 간다


나의 봄날은 간다


#봄날은간다_유니줌 #유니줌 #김봄 #백만년쯤잠들었다깨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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