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로 대부분의 활동이 제약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우리 한라도서관 글쓰기 동아리인 ‘글수다’에서는 작년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사실 처음에는 추이를 살펴보며 모임을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아무런 활동 없이 있을 수가 없었다. 코로나가 발생할 때마다 추이를 지켜보았다. 코로나가 잠시 머뭇거릴 때마다 임원진들과 미리 기획해 두었던 프로그램들을 진행해 나갔다
마침 대한민국 독서 대전이 ‘제주’에서 개최하면서 우리 동아리도 신청 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을 신청함으로써 코로나로 인한 예산이 삭감되면서 진행하지 못하던 프로그램들을 외부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동네 작은 서점에서 소수 인원인 두 조로 나누어 ‘나만의 책 만들기’와 ‘삽화 그리기’를 배울 수 있었던 기회가 꿈만 같다. 모든 회원이 참석할 만큼 반응도 좋았다. 사실 ‘나만의 책 만들기’ 활동은 계속되는 예산 삭감으로 혹시나 연말 문집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임원진과 의논해 진행하게 된 프로그램이었다.
글수다 동아리를 처음 시작하면서 해마다 문집을 만들자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신입 환영식을 5월이 되어서야 진행할 수 있었다. 도서관 실내에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도서관 야외 소나무 쉼터에서 진행한 기억이 난다. 나름 운치 있게 진행되었으며 폴 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의 노래를 들으며 5분 글쓰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6월에는 인문학 기행으로 기획한 성산읍 수산리 마을 탐방을 통해 제주의 모습과 전통을 접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외 활동들이 두 조로 나누어 진행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하반기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서로에 대해 아는 시간을 갖기 위한 ‘Who am I’라는 시간을 기획해서 진행하였다. PPT, 줄글, 말글 등을 이용해서 많은 회원의 삶을 털어놓으며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되어 주었다. 기획한 입장에서 ‘이런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글을 쓰는 모임이지만 글 못지않게 자기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었다.
2020년도 계속된 COVID-19는 우리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오히려 왕성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 해이기도 했다. 그 바탕에는 많은 임원진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는 혼자 존재할 수 없고 모두 연결되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기는 한 해가 되어 주었다.
코로나는 심술이 났는지 떠날 생각이 없었다. 해가 바뀌고 여전히 우리 곁에서 점점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존재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도 지역감염이 최대치에 달하고 있어 모든 모임이 자제되고 있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 글수다는 한 달에 두 번의 만남을 통해 강의와 첨삭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 만날 수가 없으니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줌으로 만남을 여러 번 갖게 되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기에 많은 회원이 배우면서 잘 적응하고 참여해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도서관에서 지원되는 예산이 거의 없게 되면서 다시 외부 지원 사업에 신청하게 되었다. 다행히 당첨되면서 하반기 환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시회를 도서관이나 외부에서 진행할 계획을 잡고 준비하고 있다. 작년부터 배워 둔 삽화 그리기를 토대로 각자가 작품 1점씩을 만들어 제출하기로 기획하였다.
어려워하는 팀원들을 위해 소수 번개 모임을 통해 의논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이런 시간이 회원 간의 끈끈한 시간의 기회가 되어 주고 있다. 혼자 하기는 어렵지만 함께하면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그리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용하듯이 우리는 강사 섭외 예산 부족을 회원들의 재능기부 강의로 대체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도 두, 세 분의 나눔 강의로 진행되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러한 나눔은 서로 상생하고 성장
하는 기회가 되는 것임을 알기에 많은 회원님이 자발적인 참여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모든 것은 지나가게 되어있기에 한라도서관 글쓰기 동아리인 ‘글수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계속 성장하는 동아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