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대로 똬리를 틀어 앉은 고 녀석

-편두통

by Sapi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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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살금살금 걸어와

꼬불꼬불 난 길을 따라

멋대로 똬리를 틀어 앉는다

거미줄처럼 자신만의

도형으로 여기저기

침범을 한다

측두엽과 전두엽을 오가며

요란스럽게 들락날락거린다

이 녀석을 잡을 방법이 없다

잠시

놓아버린 채 침묵한다

그냥 흘러가도록...

요 녀석

불청객으로

오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다

무엇의 원인으로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겠지

지긋이 감은 두 눈이

서서히 편안해진다

고요 속에

존재하고 싶었나 보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똬리를 튼 고 녀석도

잠시 머물다

흘러가는

구름 조각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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