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어느 날

-이별

by Sapiens

눈이 오는 어느 날

코발트빛 짙은 코트를 꺼내 입고

길을 나섰다

빨간 우산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한 참을

홀로 서 있는 그녀

가로등 불빛 아래

묵직한 마음을

내려놓는다

희미한 불빛은

바닥을 향해

내려놓은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고 있다

차가운 길 위에서

뒹굴고 있는

조각난 상처는

그녀의 발밑에서

웅크리고 있다

그도 이별의 시간이

필요한가 보

이별은 누구에게나

불현듯 찾아오듯

그와 그녀도

이별의 순간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한참을 그렇게

머뭇거리고 있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송이들이

그들의 이별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작가의 이전글너의 마음 한 다발이 전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