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인 날
누군가가 속삭이며
손짓을 한다
아무리
다가가도
닿을 수 없다
너와 나 사이에
경계가 그어져
서로 바라만 보고 있다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너,
외면할수록
가깝게 다가오는 너,
우리는
어긋나는 숙명
전생의 업으로
이승에서는
만날 수 없는 운명이라고
어리석은 잡념 속에
이야기를 짓고 있었다
지나가는 구름 조각이
귓속말로 전해준다
"그건, 바로 너 자신이야."
한참을 바라보았다
'네가 바로 나의 모습이었구나!'
'내가 너와의 경계를 긋고 있었구나!'
나의 아둔함이
물결 속에 아른거리며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