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안에 든 쥐가 되어버렸다

-포성과 비명소리

by Sapiens




마을 사람들은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다

되도록이면 마을과 떨어진

먼 곳으로

오르고 올랐다

휘청거리며

신발이 벗겨지는 것도

모른

혼이 나간 사람처럼

달리고 달렸다

살갗이 찢기고

피멍이 드는 건

상관 할바가 되지 못했다

쫓기고 쫓기듯이

모여든 작은 동굴 안

웅크리고 앉아

숨조차 쉬면 안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굴로 숨어든 우리는

독 안에 든 쥐가 되어버렸다

거친 포성만이

오름을 흔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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