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으로

-다랑쉬굴

by Sapiens



기어들어갔다

기어들어갈 수밖에 없는 통로 속으로

몸을 비틀며

땅 속으로 들어가는 간절한 순간은

몸숨만은 부지하길 바라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웅크리며 자고 먹는

비참한 행복의 순간도 잠시,

불꽃놀이하듯 날아올라 터지는 수류탄

굴 입구에 피어오르는 불빛은

너와 나의 기도를 속수무책으로 질식시켰다

그렇게

다랑쉬굴은 우리의 무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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