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으로
-다랑쉬굴
by
Sapiens
Mar 5. 2022
기어들어갔다
기어들어갈 수밖에 없는 통로 속으로
몸을 비틀며
땅 속으로 들어가는 간절한 순간은
몸숨만은
부지하길 바라는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웅크리며 자고 먹는
비참한 행복의 순간도 잠시,
불꽃놀이하듯
날아올라 터지는 수류탄
굴 입구에
피어오르는 불빛은
너와 나의 기도를
속수무책으로
질식시켰다
그렇게
다랑쉬굴은 우리의 무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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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그날
04
독 안에 든 쥐가 되어버렸다
05
우리의 이름
06
속수무책으로
07
너븐숭이에서 마주한 어린 생명
08
불 타오르는 커다란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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