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을 좀 봐!

-감사한 하루

by Sapiens



⁠오전 일기 쓰기 코칭 줌 수업을 마치고 남편과 서귀포로 드라이브를 갔다. 밖으로 나가기 좋은 계절 봄! 이니까.


"창밖을 좀 봐!"

사진 에세이를 쓰는 나에게 남편이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렇다. 이 아름다운 계절, 이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순간이잖아! '


생각이 미치자 미안함에 미소를 지어 보인다.


말없이 운전해주며 그만 눈을 쉬라고, 자연의 변화를 느껴보라는 남편의 말에 순간 내 마음의 눈은 온통 남편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지고 있었다.



가끔 우리는 서귀포까지 가서 홈플러스에도 들리고 오곤 한다. 휴일 제주도 서쪽을 돌며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온 김에 마트 들리는 일이 코스가 되어버리기도 했다.



조금은 한산한 점이 좋아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마트를 둘러보면서 저녁때 파전에 막걸리를 마시기로 하고 제주막걸리를 구입하고 제주시로 왔다.


어제 얼음물을 넣고 반죽하면 바삭하다는 말을 기억하고는 얼음물로 반죽했나 보다. 꽤나 바삭해서 파전 맛이 좋았다.


오래간만에 남편과 단둘이 술 한 잔 하는 것 같다. 코로나로 집 앞 우리만의 아지트인 '밀밭'에 발길이 끝인 지가 오래다.


함께 잔을 주고받으며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소소한 일상이 행복임을 알기에 주고받는 잔에 미소 하나 띄워주며 잔을 맞춘다.



그렇게 오십 대의 봄이 싱그럽게 흘러가고 있다. 그 흐름에 우리는 충실할 뿐이다.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몸을 맡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삶의 지혜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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